'키움맨' 정찬헌 "두자리수 승수 보다 팀 성적"

류한준 2021. 8. 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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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많이 어색할 것 같았지만 안 그렇던데요."

LG 트윈스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정찬헌(투수)이 이적 소감을 밝혔다. 그는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연습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났다.

정찬헌은 인터뷰룸에서 "이렇게 자리를 하니 입단식을 치르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트레이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면서 "LG에서 훈련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도중에 연락을 받았다. 키움에 와서 어색할 것 같았는데 안그렇다. 새로운 출발인 셈인데 당연히 적응해야 하고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LG 트윈스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정찬헌(투수)이 팀 합류 후 첫 훈련에 앞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정찬헌의 트레이드 상대는 서건창(내야수)이다. 두 선수는 중고교 시절 함께 야구를 했고 지난 2008년 같은 팀(LG)에서 프로 입단했다. 그러나 서건창과 한 시즌 만에 헤어졌다. 이후 친구인 둘은 서로 상대팀 투수와 타자로 만났다.

정찬헌은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뒤 "(서)건창이와도 연락하면서 '하필이면 너냐? 왜 우리가 됐어야 했냐?'라고 농담도 했다"며 "그래도 친구끼리 팀을 맞바꾼 셈이라 웃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중에는 좋은 추억,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정찬헌은 지난달(7월) 31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퓨처스(2군)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적 후 새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공식전이다. 그는 당시 3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했고 39구를 던졌다.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찬헌은 "괜찮았다. 이지영(포수) 형과 배터리를 맞췄는데 사인도 새로 맞췄고 구종과 구위를 점검했다. 준비한 부분 확인 자리였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정찬헌은 후반기 키움 선발진 한 축을 맡아야한다. 키움은 한현희와 안우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인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팀 자체 징계도 앞두고 있다.

여기에 1선발인 제이크 브리검도 아내가 아픈 바람에 미국으로 떠난 상황이다. 오는 10일 후반기 일정 시작을 앞두고 키움은 선발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고 이런 이유로 정찬헌을 선택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충분히 등판이 가능하다"고 했다. 2019시즌 도중 허리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LG에선 정찬헌의 등판 간격을 신경썼다. 그는 "올 시즌만 공을 던지고 그만 두는 게 아니기 때문에 (LG 시절과 견줘)크게 변한 건 없다"며 "여기서도 트레이닝 파트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시즌 전반기 LG에서 6승 2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충분히 두자리수 승수 달성도 노려볼 만 하다. 그러나 정찬헌은 '10승 이상'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수치상 두자리수 승수를 달성할 수 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몸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팀 성적이 좋다면 개인 성적도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본다. 무엇보다 팀 승리레 도움이 되고 또 그러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정찬헌에 거는 기대는 크다. 홍 감독은 "변화구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다만 조심스러운 건 부상이다. 우리 팀에 온 뒤 (정찬헌에게)가장 먼저 '다치지 말고 시즌을 마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인도 이 점에 대해 신경쓰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찬헌을 포함한 키움 선수단은 부산으로 이동한다. 후반기 일정을 앞두고 3일부터 5일까지 사직구장에서 원정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세 차례 연습경기가 잡혔다. 정찬헌은 이번 연습경기에는 등판하지 않는다.

키움은 오는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후반기 첫 주중 3연전을 시작한다. 정찬헌은 KT를 상대로 트레이드 후 첫 선발 등판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KT를 상대로 두 경기에 나왔고 승패 없이 8이닝 5실점했다.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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