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전날 끝내기가 전환점..야구대표팀, 완전히 달라졌다

이석무 2021. 8. 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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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전 극적인 끝내기 승리가 한국 야구대표팀을 살린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도 9회말 3점을 뽑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8회까진 단 1득점에 머물렀다.

사실 한국으로선 전날 늦게까지 도미니카공화국전을 치르고 다음 날 이스라엘과 낮경기를 갖는 것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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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5회말 2사 2루 한국 김현수가 투런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미니카공화국전 극적인 끝내기 승리가 한국 야구대표팀을 살린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이스라엘에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 온 뒤 3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드러냈다.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연장 승부치기 끝에 간신히 이겼다. 미국과의 2차전에선 단 1득점 빈공에 허덕이며 완패를 당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도 9회말 3점을 뽑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8회까진 단 1득점에 머물렀다.

마운드는 어느 정도 버텨줬지만 방망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 안타를 못치는 것도 아니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는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단기전에서 승부를 가르는 홈런포도 미국전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선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이스라엘전은 달랐다. 오지환, 김현수(이상 LG)의 홈런포를 포함해 무려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이스라엘 마운드를 초토화 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첫 콜드게임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스라엘은 초반에 경기가 기울자 중반부터는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격 부진에 허덕였던 양의지(NC·9타수 1안타 타율 .111), 강백호(KT·10타수 1안타 타율 .100), 오재일(삼성·11타수 1안타 타율 .091)도 방망이가 살아났다. 강백호는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오재일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양의지 역시 안타를 쳐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사실 한국으로선 전날 늦게까지 도미니카공화국전을 치르고 다음 날 이스라엘과 낮경기를 갖는 것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다. 제대로 쉴 틈도 없이 곧바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오히려 도미니카공화국전 승리의 좋은 기운을 계속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앞선 3경기에서 영점을 찾지 못했던 타자들은 이날 이스라엘 투수들을 제물로 실전 연습을 제대로 했다.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확실히 씻었다.

이스라엘전 대승으로 한국은 목표로 삼은 메달 획득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하루 휴식 후 4일 오후 7시 일본 대 미국의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준결승까지 이기면 결승에 올라 금메달에 도전하게 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복잡한 경우의 수 없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 시상대 맨 위에 바로 오르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전날 역전승으로 분위기는 너무 좋고 기뻤지만, 오늘 굉장히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빨리 잊어야 했다”며 “다행히 선수들이 잘 준비해 첫 낮 경기도 잘 치를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난 강백호는 “아침에 일어날 때 조금 피곤했지만,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잘 알기에 피로감을 못 느끼고 경기를 했다”며 “이겨서 너무 좋고, 모레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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