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기' 논의, 아직은 이르다

한겨레 2021. 8. 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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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주 유행으로 국내 코로나19 관리 전략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코로나19는 종식되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다른 형태의 관리 전략을 통해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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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유석현 | 건양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주 유행으로 국내 코로나19 관리 전략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코로나19는 종식되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다른 형태의 관리 전략을 통해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시행된 코로나19 관리 전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는 적극적인 코로나19 역학조사보다는 코로나19 환자 발생의 증감에 따라 공중보건학적 조치들의 강도를 조절하여, 코로나19 전파력과 유행 크기를 줄이고 대유행 간의 시간적 거리를 연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완화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만,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과 함께 적극적인 코로나19 검사와 역학조사, 접촉자 격리 등을 통해 환자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종식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완화 전략’은 ‘종식 전략’보다 더 적은 공중보건 자원이 소요되는 이점이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

두 전략 모두 코로나19 관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집단면역 형성이 필요하다. 집단면역 형성은 자연적인 감염 또는 예방접종을 통해 이루어진다. 지난해 후반기에 국내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자연 감염으로 인한 국내 면역형성률을 0.4%로 추산하며 예방접종을 통한 빠른 집단면역 형성이 중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감염병의 전파력을 나타내는 기초재생산지수의 역수를 1에서 뺀 값이,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전체 인구수 대비 면역형성률이다. 코로나19의 기초재생산지수는 2~3으로 추산하고 있으므로, 전체 인구 대비 예방접종 목표율은 약 70%가 된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의 효과가 완벽하다고 가정했을 때이며, 재생산지수가 더 큰 변이의 출현도 예측되고 있어 인구 대비 접종 목표율은 그 이상이 되어야만 한다. 재생산지수는 인구이동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주요 인구이동집단인 학령기 아동 및 청장년층이 미접종자로 남아 있는 현실은 국내 집단면역 형성까지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집단면역을 형성했다고 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음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0.1~0.8%로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뒤의 감염은 증상이 매우 경미할 수 있어 예방접종을 한 감염자가 다양한 접촉을 통해 지역사회 소규모 유행을 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집단면역 달성 뒤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집단면역 형성 이후에도 소규모 유행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을 수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의료 자원 및 체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준비가 되어야만 하고,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을 때가 바로 ‘종식 전략’에서 ‘완화 전략’으로 전환되어야 할 바람직한 시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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