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은행 최대이익, 안심할 수 없다

강병준 2021. 8. 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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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 5대 금융그룹 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5대 금융그룹 이자이익만 20조3794억원 안팎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의 18조4282억원보다 10.6%나 늘어났다.

유례없는 이자 수익에 힘입어 금융그룹의 상반기 전체 순이익도 말 그대로 '최고 실적'을 찍었다.

은행이 최대이익을 낸 배경은 예대마진을 활용한 이자수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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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 5대 금융그룹 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KB·하나·우리·NH농협 등 금융그룹은 상반기에 각 5조4011억원, 3조2540억원, 3조3227억원, 4조1652억원의 순이자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도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2조44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055억원과 대비해 35.4%로 늘어나는 실적이다. 2001년 신한금융지주 창립 이래 최대 반기순이익이다. 올해 상반기 5대 금융그룹 이자이익만 20조3794억원 안팎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의 18조4282억원보다 10.6%나 늘어났다. 유례없는 이자 수익에 힘입어 금융그룹의 상반기 전체 순이익도 말 그대로 '최고 실적'을 찍었다.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나라 전체는 코로나19로 빚더미에 올라 어려운데 은행이 손쉽게 예대마진을 통해 돈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금융업은 인허가 사업이다. 정부 규제와 함께 보호받고 있다. 이를 활용해 손쉽게 수익만 올린다면 비판 받아 마땅하다. 은행이 최대이익을 낸 배경은 예대마진을 활용한 이자수익이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1년 새 1%포인트(P) 가까이 뛰었다. 예금금리는 낮추거나 동결인데 반해 대출금리는 올렸다면 비상식적이다. 이미 가계부채 상황은 최악이다. 중소기업을 비롯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빚더미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은행 자체의 혁신은 거의 없고 손쉬운 예대마진 장사로 올린 수익을 보는 눈길이 고울 리 없다.

그렇다고 은행 수익 자체를 비판할 수 없다. 은행도 엄연한 기업이다.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생존할 수가 없다. 국가 금융 생태계의 핵심이며, 고용을 창출하고 법인세를 내는 방식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한다. 그러나 은행이 짊어진 공적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 정부의 라이선스를 받아 영업하며, 사실상 독점 구조에서 사업을 영위한다. 은행을 정부가 관리감독하고, 일반기업 이상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배경이다. 상생과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은행권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더욱이 은행은 핀테크업체·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 때문에 위기감이 팽배하다. 최대 이익에 만족하지 말고 이제부터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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