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집값 급등국"..OECD 국가들 3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여러 나라 주택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호황기로 쓰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집값을 보니 올해 1분기에는 집값이 30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이중 급등한 나라로는 한국도 꼽혔다. 전례 없는 부양책을 바탕으로 치솟은 집값이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OECD가 통계를 다루는 주요 40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주택가격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 주택시장이 20년 만에 최대 호황에 있다고 평가했다. 40개국 중 1분기 주택가격 하락을 보인 국가가 단 3곳뿐이었는데, 이는 2000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또 회원국들(38개)의 1분기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9.4% 올라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FT는 국가별 통계를 근거로 2분기에도 주요 경제국 집값 상승세가 지속했다며 미국을 예로 들었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연준의 0~0.25%의 초저금리, 매달 400억달러(약 46조360억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5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동기 대비 16.69% 상승했는데, 이는 1987년 통계 이래 가장 큰 5월 상승폭이다.
이를 비롯해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 봉쇄 기간 축적된 예금,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인한 더 넓은 공간에 대한 욕구가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생활패턴이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정부 부양책으로 풀린 유동성이 주택으로 쏠렸다는 의미다.
팬데믹 이후 나타난 공급 부족과 건설비용 상승도 주택가격 급등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스코티아방크의 브렛 하우스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와 공급의 구조적 불균형으로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시장의 열기를 더 끓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담 슬레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OECD 국가에서 주택 가격은 장기적 추세와 비교해 10% 고평가됐다"며 집값 하락 나아가 주택시장 침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클라우디오 보리스 통화경제부 부장은 "집값의 고공행진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주택시장 지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주택 보유자들이 집값 상승으로 더 부유해지고 지출 여력이 늘면서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도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중 하나인 핌코는 주택 임대료 상승을 문제 삼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우려했다. 댄 이바신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FT 인터뷰에서 주택가격과 임대료 간 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주택 임대료 상승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택 임대료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계산 때 단일 항목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인플레 우려가 국채수익률(금리)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주택 구매자들의 신용등급이 2008년 당시보다 높고, 가계 부채 규모가 작은 데다 은행이 이미 위기를 경험한 만큼 시장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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