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조 시장 판 흔든다'..은행권 '비대면 주담대' 출시 경쟁

국종환 기자 2021. 8. 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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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750조원 규모의 주담대 시장에서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플랫폼으로서 이전에 없던 새 비즈니스모델을 개척하고 기존 금융사가 상상하지 못한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며 "연내에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하겠다"고 밝혀 시중은행들과의 주담대 시장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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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비대면 주담대 잇따라 선봬..카뱅도 연내 출시 '격돌'
비대면 상품 판매 단기 급성장..주담대 시장 선점에 사활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750조원 규모의 주담대 시장에서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영업점 방문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바일로 할 수 있는 '우리WON(원)주택대출'을 출시했다.

소득과 주택 시세를 입력하면 3분 이내에 대출 금리와 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부부 공동명의인 경우에도 전자등기를 통해 담보제공자가 영업점에 방문하는 번거로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구입, 대환대출, 생활 안정 등 자금 용도 구분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등기 업무가 비대면으로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법원 등 외부기관과 조율 중이다. 대환대출 과정 등에서 고객의 권한을 위임받는 전자상환위임장 개발도 거의 마친 상태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지난주 실적 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비대면 주담대도 고객이 은행에 오지 않고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기에 모든 과정이 온라인 처리가 안 되더라도 궁극적으로 그런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주담대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가계대출 상품을 비대면화하는 '가계대출 올인원(All-in-On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내년까지 비대면 주담대 비중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주담대 출시에 일제히 열을 올리는 것은 금융의 비대면 전환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예·적금, 펀드 등의 비대면 판매 비중은 최대 80% 이상(신규 기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건 중 8건 이상이 비대면으로 판매됐다는 것이다.

반면 주담대는 비대면 판매 비중이 아직 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출에 비해 등기 작업 등 대출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주담대는 은행의 근저당권 설정이 필요하고, 대출을 옮겨타는 대환대출도 잦아 복잡한 서류와 등기 업무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은행들은 전자등기와 전자상환위임장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등기업무를 법무법인이나 권리보험사 등에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주담대 시스템을 비대면화해나가기 시작했다.

인터넷은행의 거센 도전도 은행권의 비대면 전환 가속화에 한몫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플랫폼으로서 이전에 없던 새 비즈니스모델을 개척하고 기존 금융사가 상상하지 못한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며 "연내에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하겠다"고 밝혀 시중은행들과의 주담대 시장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 잔액은 6월말 기준 752조2000억원으로, 신용대출(277조3천억원)의 2.7배에 이른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이나 예·적금 상품의 비대면 판매가 급속하게 성장한 만큼, 주담대 역시 고객들이 편리함을 느끼게 되면 빠르게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대면 주담대 시장 선점을 위한 시중은행들과 인터넷은행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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