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텍코리아, 사모펀드 매각 불발되나?..양측 진실공방

김종성 2021. 8. 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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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인수 대금 미납..법적 대응 검토" VS 도시온자산운용 "입금했지만 안 받고 있다"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캐스텍코리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매각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도시온자산운용 측이 잔여 인수 대금을 납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 매각 절차 진행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캐스텍코리아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상원 캐스텍코리아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7.10%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던 도시온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측이 지난 30일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않으면서 매각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캐스텍코리아의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설명을 하는 윤상원 캐스텍코리아 회장. [사진=아이뉴스24 DB]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스텍코리아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던 도시온자산운용 측이 인수 대금 지급일이었던 지난 30일 잔금을 납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캐스텍코리아는 앞서 지난 5월 '보헤미안 랩소디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온 알짜배기 모아담는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온 알짜배기 플러스 멀티전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온 4차 산업혁명 유망주만 골라 담은 멀티전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 사모펀드는 모두 도시온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다.

윤상원 캐스텍코리아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7.10%(283만3천754주)를 총 161억원에 매각하는 것으로, 계약 당시 도시온자산운용 측은 계약금 약 30억원을 지불한 바 있다. 지난 9일 치르기로 한 잔금(약 131억원) 지급일을 30일로 한 차례 연기했지만, 결국 최종 인수대금 납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인수자 측의 인수 대금 미납으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매각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모색했던 캐스텍코리아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캐스텍코리아는 지난 1998년 LG전자에서 종업원 지주제로 분사돼 설립됐다. LG전자로부터 부산 사상공장 자산과 영업을 양수해 LG전자의 컴프레서 주물 등을 생산했다. 이후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자동차 터보 부품, 자동차용 콤프레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매출 구성을 보면 자동차 터보 부품 62.3%, 자동차용 콤프레서 4.3%, 기타 자동차 부품 6.3% 전자 콤프레서 13.7%, 중장비 유압 부품 8.3% 등이다. 국내에는 LG전자에 에어컨과 냉장고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고, 중국 현지 LG전자와 삼성전자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캐스텍코리아는 지난 2019년부터 중국 내수 자동차 시장 불황으로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손실(57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부터 코로나19의 확산과 장기화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며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2018년 2천77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2019년 1천745억원, 2020년 1천37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영업손식 92억원, 당기순손실 183억원에 그쳤다.

캐스텍코리아 측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럽의 완성차 생산라인 셧다운으로 지난해 3~7월 생산량이 급감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3~4월 100% 셧다운으로 가동이 중단된 뒤 5~7월 생산을 재개했지만, 가동률이 평균 57%에 그쳐 자동차 부품 수요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캐스텍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중국 자회사 진황도과태공업유한회사를 132억원에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진황도과태공업유한공사는 캐스텍코리아가 지난 2002년 9월 설립한 곳으로, 자동차 부품과 전자부품용 주물 제품의 생산을 맡아 왔다.

진황도과태공업유한회사 처분으로 캐스텍코리아의 중국 자회사는 소주과태과기유한공사 한 곳만 남았다. 그 외 유럽(EUROPE S.R.L)과 베트남(CASTEC VINA CO., LTD.)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캐스텍코리아 관계자는 "인수 계약을 체결했던 사모펀드 측이 인수 대금 납입을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 "윤 회장 등 지분 매각 당사자 측에서 대금 미납과 관련해 법적 대응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온자산운용 측은 오히려 캐스텍코리아가 인수 대금을 받지 않고 있다며 역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심대찬 도시온자산운용대표는 "인수 대금 납입을 위해 지난 28일 도시온자산운용 단독 계정에 입금해 둔 상태이지만, 오히려 캐스텍코리아 측에서 납입 자금을 받지 않고 있어 우리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캐스텍코리아는 지분 매각 후 회사를 책임감 있게 이끌어가기 위해 투자자 정보를 알아야하겠다며 상세한 투자자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사모 펀드에 투자하는 각각의 세부 투자자들 명단을 요구하는 등 사모펀드 운용사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를 들고 있어 캐스텍코리아 측이 계약 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도 법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캐스텍코리아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특히 매각 대금 미납입 공시가 있었던 지난달 30일엔 15% 이상 주가가 빠졌으며, 이날도 1%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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