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5' 최운정 "아쉽다는 말 뿐..그래도 자신감 얻었다"

[뉴스엔 김현지 기자]

대회 4일 중 3일 간 열띤 우승 경쟁을 펼쳤던 최운정. 비록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우승 경쟁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그에게는 나름 터닝포인트가 된 대회였다.

최운정은 8월 2일(이하 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밸리미나 갤검캐슬 골프장(파73)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이번 대회는 4라운드 중 총 3라운드가 갤검캐슬 골프장에서 치러졌다. 예선 1, 2라운드 중 한 라운드만 매서린 골프장(파72)에서 치러졌다. 최운정은 예선 1라운드를 갤검캐슬 골프장에서 경기했는데 첫날부터 7언더파를 작성하며 선두로 나섰다.

비록 둘째날 매서린 골프장에서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선두와 3타 차로 밀려났지만, 갤검캐슬 골프장으로 돌아간 3라운드에서는 노보기 2언더파를 작성하며 다시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압박했다.

선두와 1타 차로 나선 만큼 통산 2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최운정은 지난 2015년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여전히 통산 2승째를 쌓지 못한 상태다.

3일 내내 우승 경쟁을 하고, 특히 무빙데이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선보여 우승에 대한 희망도 엿봤다. 그러나 최종일 출발부터 흔들렸다.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3번 홀(파5)에서 버디로 곧바로 만회하고 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최운정이 전반 홀에서 1타를 줄이며 주춤하는 사이 공동 선두 그룹으로 출발한 선수들은 전반 홀에서 이미 2타 이상을 줄인 채 달아났다. 최운정은 후반 홀에서도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1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결국 이븐파로 최종일을 마쳤다.

이번 대회 4라운드 중 유일하게 최종라운드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상위권 선수 중 최운정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번 대회 톱14, 총 16명의 선수 중 최운정만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지 못했다.

올해로 데뷔 13년 차. 이번 대회에서 통산 2승째가 무산된 최운정은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너무 아쉽다. 초반에 비해서 주말에 너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아쉬움은 곧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최운정은 "그래도 톱5에 자리한 것 자체가 오랜만이다. 좋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하며 "다음 AIG 여자 오픈과 스코티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주 최운정은 휴식을 취하며 절친인 김세영과 김효주가 출전하는 도쿄올림픽을 열심히 응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경기하지 않고 응원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 좋다. 가족과 친구들이 나를 열심히 응원해주듯, 나도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사진=최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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