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대마초'가?..코로나가 불러온 마약계의 변화

이선영 2021. 8. 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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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의 장기화로 해외로부터 마약류 밀반입에 차질이 생기자 국내에서 마약류를 생산하려는 시도가 증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공유수면인 해안가 습지와 어린이집 실내 등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흡연해 온 일당이 해양경찰에 대거 검거됐다.

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OO습지생태공원 갯벌과 인접한 공유수면과 영유아 보육기관인 어린이집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상습 흡연한 50대 A씨 등 5명이 구속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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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코로나 장기화로 이젠 국내서 길러"
어린이집서 대마 재배·흡연 일당 19명 검거
앞서 원룸서 필로폰 생산 30대도 덜미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코로나 확산의 장기화로 해외로부터 마약류 밀반입에 차질이 생기자 국내에서 마약류를 생산하려는 시도가 증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공유수면인 해안가 습지와 어린이집 실내 등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흡연해 온 일당이 해양경찰에 대거 검거됐다.

어린이집 원장실 앞에서 재배되던 대마.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OO습지생태공원 갯벌과 인접한 공유수면과 영유아 보육기관인 어린이집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상습 흡연한 50대 A씨 등 5명이 구속 송치됐다. 또 대마를 상습적으로 흡연하고 매매한 40대 B씨 등 14명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이번 사건의 주범인 A씨는 단속의 눈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영유아 보육시설인 어린이집 내 복도, 뒤뜰, 옥상 등에서 대마 13포기를 재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단속이 덜 한 곳이고 원생들이 나무와 꽃 등을 키워 그 사이에 숨기기 쉬웠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A씨 등은 키우던 대마 13주를 ○○습지생태공원 갯벌과 인접한 공유수면에 이식하거나 새로 씨를 뿌려 최근까지도 대마를 재배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씨는 지난 2월 자신이 재배한 대마를 흡연한 뒤 환각 상태에서 차량을 몰고 인천시 남동구에서 인천대교를 거쳐 인천시 중구 영종도를 오가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지난 1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A씨와 함께 대마를 재배했거나 재배된 대마를 흡연한 일당을 검거하고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대마 260g가량을 압수했다.

해경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마약류 밀반입이 어려워지면서 직접 재배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안가 등을 중심으로 마약류를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주택가 원룸에서 마약 제조 시설을 설치하고 필로폰을 생산한 현장.(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주택가 원룸에 마약 제조 시설을 설치하고 필로폰을 생산하던 30대 B씨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B씨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경북 구미 주택가 원룸 2곳을 임차한 뒤 환풍시설과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각종 기구를 갖추고 필로폰 약 1㎏을 제조했다.

조사 결과 B씨는 원룸에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제조 원료와 각종 기구를 설치하고 환풍 시설까지 완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B씨는 독학으로 제조 기술을 익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제조현장에서 완성된 시가 33억원 상당의 필로폰 완성품1㎏와 제조에 필요한 각종 기구 49점, 화공약품 13종을 현장에서 압수 조처했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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