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엔 '대화의 희열'이 필요하다 [윤지혜의 슬로우톡]

윤지혜 칼럼 2021. 8. 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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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화를 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대화는,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맞닥뜨리며 살아가는 이 세계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른이 되었다고 갑자기 없던 대화의 기술이 생길 리 없고 사람과 사람 사이가 낳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 제대로 된 관계를 시도해 보기도 전에, 그 관계가 주는 희열이 무엇인지 맛보기도 전에 피로감만 잔뜩 얻고 나가 떨어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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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좋은 대화를 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말할 준비가 되어 있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는 함께 자리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애쓰는 마음이 있지 않고는, 웬만해선 생기지 않는 까닭이다.

함께 앉아 있었고 심지어 얼굴을 맞대고 말과 말을 나누었다 해도 그저 각자의 이야기만 하다 돌아온 경우가 태반이다. 그리하여 어떤 예민한 이들은 분명 대화를 하고 있음에도 느껴지는 대화의 부재 상황에 왠지 모를 고독감과 회의감을 겪기까지 하는 것이다.

대화는,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맞닥뜨리며 살아가는 이 세계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우리의 시야나 시각이 가진 한계를 깨뜨리고 서로에게 한발짝 다가가 온전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때 우리는 마음과 감정의 풍요로움을 경험하며 주어진 삶과 세계가 살만한 곳이란 사실 또한 깨닫는다.

즉,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못하고 이 세계를 살아가는 일만큼 쓸쓸하고 고된 게 또 없는데, 안타깝게도 오늘의 사람들은 대부분, 이러한 좋은 대화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질 좋은 대화를 위해 어느 정도의 배움과 훈련, 노력이 요구된단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잘 하면 좋고 못 한다 할지라도 문제될 것까진 없는,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지극히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생활의 기술로 여길 따름이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한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착각으로 갈등을 일으키고, 충분히 해결할 만한 정도의 갈등에도 파국에 이른 마냥 관계를 무작정 정리해 버린다. 올바른 소통과 그를 위한 온전한 대화법이 오늘의 우리에게 지속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배움이 가장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성장기에, 우리는 설정된 공동의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려나가는 일방통행 방식의 교육을 받았다.

그러니 어른이 되었다고 갑자기 없던 대화의 기술이 생길 리 없고 사람과 사람 사이가 낳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 제대로 된 관계를 시도해 보기도 전에, 그 관계가 주는 희열이 무엇인지 맛보기도 전에 피로감만 잔뜩 얻고 나가 떨어질 수밖에.


이와 같은 현실에서 KBS 2TV ‘대화의 희열’이란 프로그램이 세번째 시즌까지 진행되어 왔고 또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는 사실에 무척 안도한다. 좋은 대화가 주는 희열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 힘이 될 뿐더러, 그 안에서 발생하는 대화의 양상은 우리에게 더없이 좋은 교육자료가 되는 연유다.

표면적인 맥락은 특정 인사를 초대하여 그들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 듣는 것이다. 하지만 더 주목해보아야 할 바는,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진행진과 출연자 사이에 마음을 기울여 묻고 답하고 듣는 소통의 모양새다. 한쪽이 정성껏 준비한 질문을 건네면 다른 한쪽은 진솔한 노력으로 꾸린 답으로 응수한다. 여기서 서로의 온전한 실체가 맞닿는 희열이 만들어지는데, 바로 좋은 대화의 장이 펼쳐지는 순간이다.

우리는 이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목격하고 경험하며, 좋은 대화란 무엇이고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그리고 어떤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기회를 얻는다. 이러한 자각만으로 충분히 고무적이다. 자각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의 대화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으니까. ‘대화의 희열’이 우리 보통의 일상에서도 생소하지 않은 장면이 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KBS 2TV ‘대화의 희열3’]

대화의희열 | 대화의희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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