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트럼프 몽니'에 8년 노력 수포..제재 못 풀고 퇴장하는 로하니 이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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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8년의 임기를 마치고 권좌에서 물러난다.
강경 보수파인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통치하던 8년간 이란은 미국 등 서방 세계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경제 제재를 받아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서방 세계와의 화해로 이란 경제에 숨통을 틔운 로하니 대통령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에 오랜 시간에 걸쳐 추진해 온 핵합의와 경제 제재 해제 작업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로하니 대통령의 인기는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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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8년의 임기를 마치고 권좌에서 물러난다. 미국 등 서방 세계와의 핵합의 작업을 마무리하고 경제 제재를 끝내겠다는 그의 노력은 끝내 물거품이 됐다.
1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마지막 내각 회의를 가졌다. 그는 국영 방송을 통해 “대통령으로 일하면서 모든 각료들과 최선을 다했다”며 “부족함이 있었다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자비와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에 이어 이란의 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강경 보수파인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통치하던 8년간 이란은 미국 등 서방 세계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경제 제재를 받아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이에 서방 세계와의 화해와 개혁에 대한 열망이 거세졌고, 로하니 대통령은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권력을 잡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로하니 대통령은 당선 후 미국 등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1979년 미국과의 국교 단절 이후 이란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화해의 뜻을 전했고, 이어 경제 제재를 푸는 대가로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줄이는 내용의 핵협상에 나섰다.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독일로 이뤄진 주요 6개국은 마침내 2015년 7월 14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타결하는데 성공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멈춘 것을 확인했고, 미국 등은 2016년부터 이란에 대한 제제를 푸는 절차에 들어갔다.
서방 세계와의 화해로 이란 경제에 숨통을 틔운 로하니 대통령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2017년 5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그는 57.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후보 시절부터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해 온 이란 핵합의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이란에 합의를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란이 이를 거절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8년 핵합의를 탈퇴했고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다시 시작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에 오랜 시간에 걸쳐 추진해 온 핵합의와 경제 제재 해제 작업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로하니 대통령의 인기는 크게 떨어졌다. 개혁파에 지지가 줄어들면서 결국 강경 보수파로 꼽히는 에브라힘 라이시에게 정권을 넘겨주게 됐다.
라이시 대통령은 오는 5일 취임한다. 대통령을 넘어서는 권력을 가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역시 강경 보수 성향의 인물이라 앞으로 이란과 서방 세계와의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메네이는 로하니 대통령이 참석한 마지막 각료회의에서 “현 정부 8년간 우리는 서방 국가들은 절대 믿어선 안 된다는 중요한 경험을 했다”며 “서방 국가들은 (핵합의) 약속을 뒤집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앞으로도 약속을 지킨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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