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교차 접종을 받다

2021. 8. 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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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7일에 잔여 백신(아스트라제네카)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1차를 마쳤다. 2차 접종 기간과 일정은 1차 접종 기관에 11주 이후로 자동 계산되어 예약되어 있는 상태다. 그런데 한 달 전에 2차 접종 백신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2차 접종 예정인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화이자로 변경되었다는 내용이다. 

내가 백신을 접종한 기간(4월 19일~5월 8일)에 포함되는 1차 완료자 중, 7월 5일에서 7월 31일 사이의 2차 접종 예정자는 모두 이렇게 교차 접종 대상자다. 물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변경 신청 기간에 예약 변경이 가능했다. 

2차 접종 한 달 전에 받은 교차 접종에 대한 안내 문자.


조금은 당황해서 교차 접종에 대한 정보와 뉴스를 검색해 보았다. 심각한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보았고,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 1, 2차 접종을 했을 때보다,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했을 때 면역 효과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기사도 접했다. 1차 접종을 한 후 별다른 부작용이 없었기 때문에, 2차에 교차 접종을 선택하고 한 달을 기다렸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문.

 

접종 예정일 하루 전날 어김없이 질병관리청에서 2차 접종 1일전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1차 접종이 잔여 백신이어서 준비 없이 당황했던 터라, 가능한 휴식과 안정을 취했다. 

접종 당일인 7월 23일 금요일, 예약 시간 10분 전에 병원에 도착했다. 신분 확인과 문진표를 작성하고 대기했다. 담당 의사는 2차 접종 백신이 화이자라 설명하고 간단한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드디어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그런데 생각보다 주사 자체가 아프다. 그저 느낌일까? 맞는 순간부터 뻐근함을 느꼈다. 병원에서 15분 정도 머물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질병관리청 국민비서로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COOV(쿠브)라는 앱을 깔고 접종 증명서도 다운 받았다. 왠지 뿌듯하다.

앱(쿠브)에서 다운 받은 1차, 2차 접종 증명서.


3시간은 절대 안정을 취하려 했으나 주사를 맞은 부위에 의식이 될 정도로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점점 퍼지는 느낌이 들어서 접종 후 4시간이 지난 오후 8시에 해열진통제 한 알을 복용했다. 밤이 깊어질수록 약간의 열감과 근육통이 시작되었다. 평소 불면증을 겪어 숙면은 못 취하는 편인데 뒤척일 때마다 주사를 맞은 왼팔의 통증이 심해졌다.

접종 다음 날인 7월 24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느껴지는 강도 높은 뻐근함이 올라왔다. 기분 탓인지 두통도 진행이 되는 듯싶어 오전 10시에 해열진통제 한 알을 더 복용했다. 왼팔의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고 다행히 다른 부위에는 심한 근육통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미세한 두통과 속이 더부룩한 멀미 증상이 있었다. 해열진통제 복용한 지 8시간이 경과해 한 알을 더 먹었다. 

3일째 되는 날에 근육통의 강도는 많이 내려갔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던 왼팔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미세한 두통과 멀미 증상은 여전했지만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7월 26일 월요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3일이 지났다는 문자와 함께 이상반응 신고 안내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받았다. 컨디션이 최상일 수는 없지만 평소처럼 생활할 만했다. 교차 접종에 대한 불안감도 사라졌다. 

접종 3일 후 받은 이상반응 신고 안내 문자.


이날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수도권 소재 10개 의료기관 의료인 499명을 대상으로 한 교차 접종 비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2차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교차 접종자 100명과 아스트라제네카로 2회 접종을 받은 199명, 화이자로 2회 접종을 받은 200명을 비교했더니, 2회를 접종했을 경우 동일 백신 접종군과 교차 접종군 모두 100%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내용이다. 또한 교차 접종군이 아스트라제네카 동일 접종군보다 중화항체가가 6배 높게 확인됐다고도 했다. 

1차 접종을 마친 후에 백신 접종자 혜택 등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7월부터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그러나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을 겪고 있다. 무사히 접종을 마쳤다는 안도감은 있지만 변함없이 마스크를 쓰는 등 개인방역에 신경을 쓰고, 거리두기 단계 지침도 철저하게 지킬 예정이다. 이런 마음가짐이 코로나19라는 터널에서 빨리 빠져나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정책기자단|박선순ss7262@hanmail.net
글 쓰는 여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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