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견제' 아프리카 외교 확대..전망은 회의적

최서윤 기자 2021. 8. 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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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프리카에서 점점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대(對) 아프리카 외교 확대에 나선다.

반면 데이비드 신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미국의 B3W는 중국 정부 주도의 일대일로와 달리 민간 부문 의존도가 큰 점에 착안, "장기적으로는 민간 부문의 노력이 더 지속가능하고 아프리카의 수요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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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美·아프리카 교역 15.5%..中 4% 10년 만에 역전
2020년 美 5.6%..中 25.6%로 '압도적 우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프리카에서 점점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대(對) 아프리카 외교 확대에 나선다.

다만 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실제 미국의 아프리카 영향력 탈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미·아프리카 비즈니스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더 나은 세계 재건'(B3W) 계획으로 아프리카 대륙과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면서 "아프리카 지역사회에서 경제적 우선순위와 세계 수준의 혁신을 잇는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나 뱅크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프리카 담당 수석도 같은 회의에서 "미국은 아프리카의 청정 에너지, 보건, 농업 및 교통 인프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B3W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인프라 사업 '일대일로'에 대항하는 미국의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주요 7개국(G7) 및 동맹·파트너국과의 B3W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최근 20년간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을 두고 쌓인 미·중간 격차를 극복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회의적인 관측이 제기된다.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에 따르면 2001년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교역 비중은 15.5%였으며 중국은 4%에 불과했는데, 지난해에는 미국이 5.6%, 중국이 25.6%로 역할이 10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존스홉킨스대 중국 아프리카 연구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프라 계획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 요소로, 2013~2019년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1067억 달러를 지원했다.

전 라이베리아 공공사업장관을 지낸 W. 주드 무어 글로벌 개발센터 수석 정책연구원은 "아프리카 투자 출처 다각화 면에서 B3W를 환영하지만, 이것이 중국의 일대일로를 어떻게 대체할 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특정 경쟁 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비교적 고품질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 이점을 서구 건설사들이 잠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반면 데이비드 신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미국의 B3W는 중국 정부 주도의 일대일로와 달리 민간 부문 의존도가 큰 점에 착안, "장기적으로는 민간 부문의 노력이 더 지속가능하고 아프리카의 수요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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