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CEO→가짜뉴스 대통령, 천의얼굴 백현진의 반전 정체 [스타와치]

[뉴스엔 박은해 기자]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출연 작품마다 화제가 되는 배우가 있다. 바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드라마 '모범택시' '악마판사'에서 활약한 백현진이다.

지난해 백현진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삼진그룹 회장 아들이자 페놀유출의 공장장 출신 오상무 역을 맡았다. 오상무는 무능한 데다 열등감에 찌들어 외국인 사장 빌리 박에게 사사건건 밀리는 인물이다. 엄청난 포스를 풍기는 악역은 아니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직장에서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상사 캐릭터를 탁월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지난 5월 29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에서는 단순히 갑질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온갖 기행을 일삼는 웹하드 회사 CEO 박양진으로 분했다. 장난감을 좋아하는 천진난만한 모습부터 아무렇지 않게 회사 직원을 폭행하는 양면성까지 입체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는 캐릭터였다. 백현진은 끝내 웹하드 자료와 함께 생을 마감한 광기 어린 박양진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에서는 전무후무한 대통령으로 변신했다. 유명 배우 출신 허중세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에서 정치 유튜버로 활동하다 허수아비 대통령이 됐다. 그는 청와대 공식 입장을 발표할 때조차도 거리낌 없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선동을 일삼는 암적 존재다. 백현진은 격앙된 목소리로 리얼하게 막말을 쏟아내는 허중세로 시청자들에 톡톡히 미움받고 있다.

연기파 배우로 잘 알려진 그는 직업을 어느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종합 예술가다. 백현진은 1997년 어어부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하고 데뷔 앨범 '손익분기점'을 발매하면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밴드 활동을 겸하며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바람난 가족' '주먹이 운다' '돈의 맛' 등 영화 음악 작업에도 참여했다.

홍익대 미대 조소과를 중퇴한 그는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도 오를 만큼 인정받는 현대미술 작가다. 꾸준히 회화 작업을 이어오면서 여러 차례 개인전, 단체전을 개최했고, 현재 PKM 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 중이다. 백현진은 지난 6월에도 개인전 ‘말보다는(Beyond Words)’을 열었다. 백현진은 '말보다는'에서 회화, 조각, 설치, 음악, 비디오, 공연, 대본, 퍼포먼스, 연기로 구성된 총 60개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전방위 예술가임을 증명했다. 그는 지금도 SNS를 통해 종종 작업물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tvN '악마판사' 방송화면 캡처/백현진 인스타그램)

뉴스엔 박은해 p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