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도 무더위 꺾기엔 역부족..폭염·열대야는 점점 남쪽으로

이근영 2021. 8. 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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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비소식이 잦아졌지만 무더위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중서부지방에서 기승을 부리던 폭염은 점차 남부지방으로 중심을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초순 비나 소나기가 오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지만 습도가 높고 낮 최고기온이 32도 안팎으로 오르는 폭염이 지속되고,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열대야 현상을 보이는 지역이 많겠다. 특히 습도가 높으면 체감온도는 1∼3도 높아 후텁지근한 날이 자주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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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 곳곳 소나기, 6∼7일 전국에 비
고기압 확장해 8∼12일도 강수 가능성
폭염 '영서형'에서 '영남형'으로 바뀌어
습한 날씨에 체감온도 높아 후텁지근
1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며 습도가 높아져 체감온도가 상승해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비소식이 잦아졌지만 무더위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중서부지방에서 기승을 부리던 폭염은 점차 남부지방으로 중심을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2일 “주말에 시작한 비는 밤에 차차 그치겠으나 3일 아침까지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 3일 낮부터 밤 사이에는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4일에는 낮부터 저녁 사이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또 “5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대기불안정으로 수도권, 강원 영동, 영남을 제외한 전국에 소나기가 내리고, 6∼7일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와 강도에 따라 8~12일에도 강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일 비는 우리나라 동쪽과 서쪽에 자리한 저기압 사이에서 고기압성 회전이 생겨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한 비구름대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동쪽으로 수축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다시 확장하면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기류를 막아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좁은 형태를 띠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2일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비구름대가 좁은 지역에서 강하게 발달하면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아침까지 예상 강수량은 5~60㎜, 많은 곳은 90㎜ 이상이다.

대프리카 후반 ’뚝심’ 31일 37.1도 최고

당분간 비가 잦아지지만 무더위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입추(7일)와 말복(10일)이 들어 있는 이달 초순 중기예보(10일 예보)를 보면 그나마 폭염의 절정은 지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던 폭염은 차츰 남부지방으로 중심무대를 옮겨가는 형국이다.

민기홍 경북대 천문대기과학과 교수 연구팀 분석으로는, 우리나라 폭염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폭염이 나타나는 ’전국형’과 남서풍이 불어올 때 영남지방에 높은 기온이 나타나는 ’영남형’, 동풍이 나타날 때 백두대간 서쪽에 고온이 나타나는 ‘영서형’ 등 3가지가 있다. 지난달 하순까지는 동풍이 불어 백두대간을 넘으며 푄 현상으로 뜨거워진 공기가 서쪽 지방을 달궜던 영서형 폭염이 나타난 반면 지난달 말부터는 남서풍이 불면서 영서형 폭염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전국 최고기온은 홍천(24일 36.9도), 인제(24일 36.8도) 등 주로 강원 영서에서 기록을 이어가다 월 최고기온 정점을 찍은 것은 31일 대구(37.1도)에서였다.

열대야의 남하 현상도 뚜렷해졌다. 7월에는 최저기온 최고 10순위가 제주 지역을 빼면 모두 서울(27일 27.8도), 인천(25일 27.5도) 등 중서부 내륙 도시에서 기록된 반면 8월 들어서는 여수(2일 27.5도), 부산(2일 26.8도), 목포(1일 26.7도) 등 남부지방 해안도시에서 기록됐다.

2일에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곳은 주로 여수(27.5도), 보성(25.8도), 광주(25.4도), 목포(253.도), 부산(26.8도), 통영(26.6도), 울산(25.2도), 대구(25.0도), 제주(26.6도) 등 주로 남부지방에 집중됐다. 서울은 25.0도로 ‘턱걸이’해 13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달 초순 비나 소나기가 오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지만 습도가 높고 낮 최고기온이 32도 안팎으로 오르는 폭염이 지속되고,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열대야 현상을 보이는 지역이 많겠다. 특히 습도가 높으면 체감온도는 1∼3도 높아 후텁지근한 날이 자주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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