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세계 집값 급상승[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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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세계 집값이 30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40개국 중 실질 주택 가격이 떨어진 나라는 단 3개국에 불과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은 "경제 활동은 위축됐지만, 오히려 집값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올랐다"면서 "단기적으로 보면 주택 소유자들이 높아진 자산 평가로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어 집값 상승은 경제에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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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로 공간 수요 증가
과거 부동산 버블과 달라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코로나19로 전세계 집값이 30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40개국 중 실질 주택 가격이 떨어진 나라는 단 3개국에 불과했다. 2000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터키 등의 국가에선 연간주택가격 상승률이 1분기 9.4%로, 30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값이 이처럼 크게 오른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고자 유동성 공급이 확대된 데다가 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자금 조달이 쉬워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일상화된 재택근무로 인해 공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것도 돈이 주택시장으로 흐르게 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은 “경제 활동은 위축됐지만, 오히려 집값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올랐다”면서 “단기적으로 보면 주택 소유자들이 높아진 자산 평가로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어 집값 상승은 경제에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OECD 내 부유한 국가들의 주택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가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유한 가구들이, 오히려 지출활동이 제한되며 저축액을 늘렸기 때문이다.
댈러스 연준 소속 이코노미스트인 엔리케 마르티네스-가르시아는 “추가 수입의 상당 부분이 주택시장으로 갔다”고 분석했다.
OECD 회원국의 집값이 소득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호황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아담 슬레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OECD에서 주택은 장기적 추세와 비교해 10% 고평가됐고 1900년 이후 최대 호황 중 하나에 속한다.
다만 2006~2007년의 부동산 거품 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아담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신용증가율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IMF 역시 “이번 모기지 증가는 주로 재정 상태가 좋은 사람들에 의해 주도됐으며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가계는 금융 위기 이전보다 부채가 적기 때문에 상황이 채무 불이행 등으로 이어질 위험은 낮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도 과거와 같이 부동산 버블에 따른 경기 충격을 막기 위해 주택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뉴질랜드 연방은행은 집값을 주요 통계에 넣었고, 유럽중앙은행은 EU 통계청에 주택 가격을 주요 인플레이션 계산에 포함시킬 것을 요청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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