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인기 끄는 '월드오브탱크'..글로벌 흥행 비결은

문영수 2021. 8. 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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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명 넘는 거대 기업으로 이끈 빅터 키슬리 대표..한국에도 관심많아
10년 넘게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월드오브탱크'. [사진=워게이밍]
2019년 민스크에서 개최된 워게이밍 페스티벌. 28개국 25만명이 현장에 참석했고 500만명 이상이 방송을 시청했다. [사진=워게이밍]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10년 넘게 전 세계 밀리터리 게임 시장을 장악한 스테디셀러가 있다. 워게이밍이 서비스하고 있는 '월드오브탱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월드오브탱크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차전을 모티브로 한 게임으로 특히 러시아 지역에서는 현재까지도 7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 수를 유지하는 '국민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의 전 세계 게임 매출 톱10에 줄곧 이름을 올린 게임이기도 하다.

월드오브탱크를 만든 워게이밍은 1998년 러시아연방국가 중 하나인 벨라루스에서 설립된 게임사다. 워게이밍의 설립자이자 벨라루스 물리학도인 빅터 키슬리 대표는 동료들과 함께 '아이언 에이지(Iron Age)'를 시작으로 'DBA 온라인', '매시브 어설트' 등 PC 게임을 개발했다. 그러나 당시는 불법 복제가 성행해 워게이밍 역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우연히 한국의 온라인 게임을 보고 영감을 얻은 그는 2009년 온라인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문제는 소재였다. 빅터 키슬리 대표는 첫 온라인 게임으로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다 탱크를 보고 영감을 얻게 된다.

러시아와 폴란드 사이에 위치해 제2차 세계대전의 폐해를 고스란히 겪은 탓인지 벨라루스에서는 탱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 탱크들을 모아놓은 전차 박물관에서는 아이들이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탱크 위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도시 내 대통령 집무실 앞에 T-34가 전시돼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탱크를 주제로 정하고 밀리터리 게임 개발을 위한 유럽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아 고증을 거쳐 게임이 만들어졌다. 실제 녹음된 탱크 동작음이 게임 내 효과음으로 만들어졌고 실제 탱크 설계도를 구해 2차 세계대전의 생동감을 더했다. 월드오브탱크의 시작이었다.

러시아에서 큰 호응을 이끈 월드오브탱크는 여세를 몰아 독일, 영국 등 유럽에 진출해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성장했다. 2011년에는 러시아의 한 서버에서 9만1천311명이 동시 접속해 단일 서버 최다 동시접속자 부문(Most Players Online Simultaneously on One MMO Server)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년 후인 2013년에는 19만540명이 접속해 새로 경신하기도 했다.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8명으로 출발한 워게이밍은 월드오브탱크의 히트에 힘입어 현재 세계 각 지역에 18개의 개발 스튜디오와 지사, 5천50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업체로 발돋움했다.

워게이밍의 플래그십 타이틀인 월드오브탱크는 출시 후 12년이 지난 현재 총 1천명에 달하는 팀을 유지하고 있다. 이중 80%는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매월 대규모 업데이트로 새로운 탱크와 지도, 게임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배틀 로얄 등 색다른 모드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2010년 첫 출시 당시 독일과 소련 2개국의 전차만을 선보인 월드오브탱크는 현재 11개국 600대 이상의 탱크가 추가됐다. 2018년에는 워게이밍이 자체 개발한 그래픽 엔진(Core)을 적용해 그래픽 향상을 이끌기도 했다.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은 물론 엑스박스360, 엑스박스원, 플레이스테이션4,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선보이는 등 플랫폼 다각화도 진행했다.

워게이밍은 "12년간 플레이어의 성장에 맞춰 게임도 눈높이에 맞춰 자랐다"며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받은 사랑 만큼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게 전설적인 게임을 제공한다는 워게이밍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워게이밍 초창기 직원들과 일하고 있는 빅터 키슬리 워게이밍 대표(좌측). [사진=워게이밍]
'월드오브탱크'의 효과음을 위해 실제 전차의 동작음을 녹음하는 모습. [사진=워게이밍]

한편 빅터 키슬리 대표는 자신에게 영감을 선사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월드오브탱크를 출시하기 전인 2011년 지스타에 직접 참석해 한국 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밝힌 그는 2012년에는 한국 지사를 설립해 그해 12월 월드오브탱크를 출시했다.

지난 2013년에도 지스타에 방문한 빅터 키슬리 대표는 한국의 게임 규제 논란에 대해 "국은 온라인 게임의 어머니의 나라다. 한국의 게임 규제는 스위스가 초콜릿 규제하는 것과 같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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