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림의 월가프리뷰]실적호재와 금리하락에 오르는 뉴욕증시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한여름 더위에 아랑곳 없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가치)이 잇단 기업실적 호재와 최근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완화된 덕분이다. 사상 최고 수준의 뉴욕 증시와 미 경제성장의 둔화 우려로 추가 매수는 느려지겠지만, 주식을 보유할 이유는 더 커졌다.

◇"높은 주가에도 튼튼한 펀더멘털"

뉴욕증시의 대표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올해 들어 17% 이상 뛰었다. 인플레이션 급등과 성장 둔화 우려의 벽을 타고 계속해서 달렸다. 지난달 7월 한달 동안 S&P500은 2.28%, 다우 1.26%, 나스닥 1.16%씩 올랐다. S&P500은 6개월 연속 올랐다. 하지만 주간으로 S&P500은 0.37%, 다우는 0.36%, 나스닥은 1.1%씩 내렸다.

올 들어 주식 밸류에이션은 소폭 내려왔다. 대표적 밸류에이션 지표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은 S&P500의 경우 21.4배로 역대 평균인 15.4배를 크게 웃돌았지만, 올 1월의 22.7배를 소폭 하회했다.

대표적 안전자산 국채의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금리)은 3월 말 이후 5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하락했다. 국채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주식의 투자 매력도는 높아졌다.

체이스투자카운셀의 피터 투즈 대표는 로이터에 "주식시장은 아직도 머물 수 있는 곳"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펀더멘털(기반)이 튼튼하고 대부분 기업들은 훌륭한 분기 실적을 내며 전망도 꽤 좋다"고 말했다.

◇7월 고용보고서 주목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시장 불안을 유발할 다양한 변수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 확산하며 성장 둔화의 우려는 커졌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완화축소) 일정에 델타변이가 추가되며 불확실성도 커졌다. 특히 연준이 이달 개최하는 잭슨홀 회의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해 중요한 신호를 보낼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주 최대 이슈는 7월 고용보고서와 일라이릴리, 제너럴모터스(GM)등 기업들의 어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기업의 순이익은 2분기 87.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7월 초 전망의 65.4%을 크게 웃돌고 있다.

기업이 예상보다 18~20% 높은 이익을 실현하는 지금과 같은 환경은 주가수익비율이 공식적 수치보다 낮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크레딧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최고 미국주식 전략가는 말했다. 이에 크레딧스위스는 연말이면 S&P500이 현재보다 4% 높은 4600선으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록적 어닝에도 여전히 평균을 크게 웃도는 밸류에이션 우려는 여전하다.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은 20년 넘게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크레셋자본관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며 "장기적 미래에 증시는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주 예정된 주요 어닝과 지표일정이다.

Δ2일 -어닝: 로우스, NXP반도체, ON반도체 -지표: 공급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건설지출

Δ3일 -어닝: 알리바바, 얼라이릴리, 암젠, 클로록스, 언더아머, 디스커버리, 메리어트호텔, 랄프로렌, 니콜라, 워너뮤직 -지표: 공장주문

Δ4일 -어닝: 부킹스홀딩스, 제너럴모터스(GM), 엣시, MGM리조트, 우버, 폭스, 크래프트하인즈, 토요타, 소니 -지표: ADP 고용, 서비스PMI

Δ5일 -어닝: 비아콤CBS, 비욘드미트, 드롭박스, 익스피디아, 세이크셱, 스퀘어, 트립어드바이저, 켈로그, 모토로라솔루션, 징가, 듀크에너지 -지표: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국제무역/ 자동차 판매

Δ6일 -어닝:AMC네트워크 -지표: 고용보고서, 도매판매, 소비자신용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