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중고차·전기차 시장 성장에 2분기 실적 '맑음'

김민석 기자 2021. 8. 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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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성장에 수익성 높은 고인치타이어 잘 팔린다
물류난에 공급과잉·출혈경쟁 해소, 관세부담도 줄어
'키너지 AS ev'(한국타이어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타이어 3사가 미국 반덤핑 관세 부과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회복과 중고차·렌터카 및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2% 증가한 176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각각 100억원, 2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도 나란히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타이어가 28.1% 증가한 1조7480억원을,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32.6%, 65.2% 증가한 6200억원과 52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수요가 크게 개선됐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신차 생산이 늦어지자 중고차와 렌터카 시장이 성장했다. 이에 타이어 교체주기가 빨라지면서 교체용타이어(RE) 수요가 살아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점도 타이어3사가 호실적을 내는데 한몫했다. 전기차는 중량과 출력이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월등히 높아 고인치타이어 및 교체용 타이어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18인치 이상 고인치타이어의 평균 판매 단가는 저인치 대비 15~20% 높고, 수익성도 약 3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고인치타이어 판매 비중이 꾸준히 올라 올해 1분기에는 전체의 약 38%를 차지했다.

한국타이어, 포르쉐 최초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한국타이어 제공) 1© 뉴스1

타이어 3사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테슬라 모델Y'를 비롯해 '폭스바겐 ID.4',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니오(NIO) ES6·EC6' 등에 전기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기아 EV6'를 필두로 '코나EV', '쏘울EV', '르노삼성 SM3 Z.E' 등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증권가는 타이어 업체들의 실적개선에 대해 글로벌 수요 급증과 글로벌 물류대란에 따른 공급 차질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공급과잉이 해소되자 업체들이 '출혈경쟁'을 멈췄고, 재고소진 및 프로모션 축소, 가격 인상 등 요인이 오히려 수익성 개선 효과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받게 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면서 고무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글로벌 타이어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자 국내 업체들도 가세했다. 앞서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3월, 넥센타이어는 4월 글로벌 타이어 가격을 인상했다.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판매 가격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기존의 예비판정 관세율 대비 낮은 관세율을 확정한 점도 실적부담을 다소 줄여줄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예비판정에서 38.07%로 책정됐던 관세율이 최종판정에서 27.05%로 낮아졌다. 금호타이어도 27.8%에서 21.7%로 감소했다.

관세율 조정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연간 관세 부담 추정액이 약 1520억원에서 1000억원(분기당 250억~3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하반기에 원자재 가격 안정 및 선복부족 해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비 부담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주행거리 증가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로 하반기에도 교체용타이어와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모두 양호할 전망"이라며 "고인치타이어의 판매 확대, 주요 타이어 업체들의 가격인상, 전기차 전용타이어의 수주 및 탑재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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