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동점 적시타' 이정후 "잘 맞춰 짧게 치자 생각..내일은 결승전처럼"

나연준 기자 2021. 8. 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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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 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

이정후는 "아버지(이종범)는 '첫 올림픽이고 나이도 어리니 부담 갖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하라'고 하신다. 든든한 선배들이 많아서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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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미니카전 4-3 신승
1일 저녁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야구경기 9회말 원아웃 2루 주자 박해민이 이정후의 안타로 홈인해 기뻐하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요코하마=뉴스1) 나연준 기자 =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 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 조명할 주역들이 많은데, 천금 같은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이정후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일 오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서 도미니카공화국에 4-3으로 역전승했다.

8회까지 1-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9회초 대거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이정후는 2-3 1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폭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정후는 도미니카의 마지막 투수 루이스 카스티요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잇달아 파울을 때리며 버텼고 끝내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동점 적시타 상황에 대해 "구속이 빠른 투수였다. 직구 스피드에 비해 체인지업 속도도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려고 했다"며 "커트를 하면서 공을 많이 봐 눈에 익은 상태였다. 콘택트 위주로 짧게 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자란 이정후이기에 올림픽 무대는 더 특별하다.

그는 "지금 초등학교 야구선수들이 2008년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을 느낄 것 같다. 내가 한 것도 아닌데 마치 내가 한 것처럼 친구들한테 자랑했던 기억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우리가 좋은 결과를 내서 야구에 관심 없는 친구들도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야구 국제대회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제외하면 관심도가 떨어진다. 올림픽이라는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성적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은 이정후의 첫 올림픽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는 것이 앞으로 성장하는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후는 "아버지(이종범)는 '첫 올림픽이고 나이도 어리니 부담 갖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하라'고 하신다. 든든한 선배들이 많아서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대표팀은 결과를 내야하는 곳인데, 이 또한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며 "수준 있는 투수도 많아서 이들을 상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2일 낮 12시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던 이스라엘과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재회한다. 한 번 이겼던 상대지만 방심은 없다.

이정후는 "이스라엘이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을 안다. 승리해야 앞으로 편하게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전을 결승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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