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1cm 더 높이 날았다

서필웅 입력 2021. 8. 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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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육상팬들은 1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육상 종목의 하이라이트인 남자 100m 결선이 있어 국내팬들도 큰 주목을 하던 날이었다.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육상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25)이 마지막 순간까지 세계적 선수들과 순위 경쟁을 펼친 덕분이다.

그래도 그의 하루는 한국 육상의 역사적인 날로 기록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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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이진택 기록 깨고 높이뛰기 한국新
올림픽 4위.. 육상 트랙&필드 최고성적
종전 개인기록 2m31 훌쩍 넘은 쾌거
"홀가분.. 3년 후 파리서 금메달 도전"
‘한국 높이뛰기의 희망’ 우상혁이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에 성공하고 있다. 우상혁은 이진택이 1997년에 작성한 한국 신기록(2m34)을 24년 만에 깼다. 도쿄=허정호 선임기자
대한민국의 육상팬들은 1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육상 종목의 하이라이트인 남자 100m 결선이 있어 국내팬들도 큰 주목을 하던 날이었다. 물론, 언제나 그랬든 ‘남의 잔치’를 바라보는 듯한 마음도 있었다. 오늘도 부러움 섞인 눈으로 서구 선수들의 경쟁을 지켜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현지 시각이 오후 9시가 넘어 이날 모든 경기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음에도 전광판에서 태극기를 볼 수 있었다.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육상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25)이 마지막 순간까지 세계적 선수들과 순위 경쟁을 펼친 덕분이다. 결국, 우상혁은 2m35cm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 1996년 애틀란타에서 이진택이 기록한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 순위인 8위를 훌쩍 넘는 성과다.

개인최고 기록이 2m31이었던 우상혁은 오늘 수차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219, 224, 227에 이어 230까지 모두 1차 시기에 넘으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2m33으로 개인최고기록 경신에 나서 1차 시기에 실패했지만 주눅 드는 표정도 없었다. 그러더니 2차 시기에 바를 넘어버렸다.

모두가 놀랄만한 성과를 이미 내지만 우상혁은 그 자리에 멈추지 않았다. 235 도전에 나서더니 1차 시기에 멋지게 성공했다. 1997년 6월 20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 34를 1㎝ 넘은 한국기록을 24년 만에 넘어선 새 기록이었다.

이렇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동안 수많은 경쟁자들이 탈락했다. 단 5명만 남아 벌이는 마지막 경쟁에 우상혁이 남아있었다. 그는 메달 도전을 위해 2m37 실패 뒤 도전 높이를 2m39로 올리기까지 했다. 늘 우리 안의 한계 속에서 경쟁했던 한국 육상이 어느새 세계와 경쟁하고 있었다.

결국, 두번의 2m39 도전이 실패해 우상혁의 도전은 끝났다. 순위는 4위. 한국육상 트랙 앤 필드 종목 첫 메달은 무산됐다. 그래도 그의 하루는 한국 육상의 역사적인 날로 기록되기에 충분했다. 1996년 이진택 이후 점점 세계의 벽과 멀어졌던 한국 육상이 우상혁의 쾌거로 순식간에 세계 무대로 돌아왔다.

우상혁도 만족감을 표했다. “개인적으로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코치님의 조언과 데이터를 믿고 도전했다. 홀가분하고 만족한다”면서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3년 후 파리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똑같은 높이(2m39)를 똑같은 시기에 실패한 무타즈 바르심(카타르)과 지안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가 공동 금메달을 수상했고, 동메달은 막심 네다세카우(벨라루스)에게 돌아갔다.

도쿄=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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