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우의미·중관계사] 청일전쟁과 중국의 미국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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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지도자만 달랐어도 나라의 국운과 세계사의 판도가 바뀌었을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전쟁에 미국이 개입했으면 한·중·일과 동아시아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1894년 12월 23일, 청일전쟁이 발발한 지 근 반년 만에 해리슨 정부의 국무장관 존 포스터는 청나라 광서제의 전보를 받았다.
만약 미국이 전쟁에 개입했으면 한·중·일의 국운뿐만 아니라 동아시아가 아마도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지 않았을까를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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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의 역할은 결과적으로 하나였다. ‘무조건적인 정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홍장이 숙소로 복귀하던 길에 일본 저격수의 총에 맞아 얼굴에 총알이 박힌 부상을 입은 결과가 대신했다. 그 결과 청은 정전이라는 명분을 시모노세키조약으로 챙겼지만 일본에 많은 영토를 할양했다. 청 조정에 보고를 꺼린 이홍장 대신 포스터가 이를 대신했다. 청은 포스터에게 국무위 고문직 수락을 간청했으나 손자와의 낚시 약속에 거절됐다. 그 손자가 훗날 존 덜러스 국무장관이다. 만약 미국이 전쟁에 개입했으면 한·중·일의 국운뿐만 아니라 동아시아가 아마도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지 않았을까를 상상하게 된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 국제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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