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엉켜 넘어지자, 서로 부축해 달렸다.. 이것이 올림픽

김동현 기자 2021. 8. 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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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저녁 8시 45분,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남자 육상 800m 준결승 3조 경기가 치러졌다. 5레인 이사야 주이트(24·미국·왼쪽)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졌고, 바로 뒤에서 달리던 3레인의 니젤 아모스(27·보츠와나·오른쪽)도 뒤엉켜 쓰러졌다./신화 연합뉴스

넘어져도, 올림픽이었다. 육상 경기에서 넘어진 두 선수가 서로를 부축해 일어나 함께 결승점을 통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1일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육상 800m 준결승. 앞서 두 조의 경기가 끝나고 저녁 8시 45분, 마지막으로 3조 선수들이 트랙에 섰다. 심판의 시작 신호와 함께 선수들이 달리는데, 5레인 이사야 주이트(24·미국)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졌다. 그의 바로 뒤에서 달리던 3레인의 니젤 아모스(27·보츠와나)도 뒤엉켜 쓰러졌다.

1일 저녁 8시 45분,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남자 육상 800m 준결승 3조 경기가 치러졌다. 5레인 이사야 주이트(24·미국·왼쪽)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졌고, 바로 뒤에서 달리던 3레인의 니젤 아모스(27·보츠와나·오른쪽)도 뒤엉켜 쓰러졌다./신화 연합뉴스

사실상 두 선수의 결승 진출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순간이었다. 800m의 절반 400m 구간에서 주이트와 아모스는 각각 3위, 4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서로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앞서 떠난 선수들은 결승점에 골인하기 직전이었다. 둘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결승점에 향했다. 결과는 주이트가 2분38초12, 아모스가 2분38초49. 나란히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1등으로 결승에 진출한 케냐의 퍼거슨 체루이요트 로티치(1분44초04)와는 1분가량의 차이가 났다.

1일 저녁 8시 45분,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남자 육상 800m 준결승 3조 경기가 치러졌다. 5레인 이사야 주이트(24·미국·왼쪽)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졌고, 바로 뒤에서 달리던 3레인의 니젤 아모스(27·보츠와나·오른쪽)도 뒤엉켜 쓰러졌다./신화 연합뉴스

꿈꾸던 올림픽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화가 나고, 서로 원망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서로를 부축해 일어났고, 결승점까지 함께 달렸다. 진정한 올림픽 무대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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