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남북관계 앞길 흐리게 할 것..통신선 복원, 정상회담 확대 해석 경솔"
[경향신문]
북 김여정 부부장 담화 발표
훈련중단, 정상회담 조건으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이 1일 남북 통신선 복원 조치가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했다. 한·미가 군사훈련을 강행하는 상황에서는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북의 통신선 복원 합의를 계기로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때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김 부부장은 “(남북 통신선 복원은)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의 언급은 한·미연합훈련이 계속되는 한 남북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한·미훈련이 중단된다면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고 밝혀 규모 축소나 연기가 아닌 완전한 중단을 요구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의 상징적 표시로 화상 남북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미훈련 중단은 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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