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미스터리' 풀렸다..대역전극 쏘아 올린 작은 공 [도쿄올림픽]

최창환 2021. 8. 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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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대회 직전 열린 평가전에서 홈런을 터뜨렸지만, 최주환의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를 소화하는 데에 다소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지만, 최주환은 대타로 나서 임무를 완수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남자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따냈다.

패자부활전으로 몰릴 뻔한 위기서 벗어난 한국은 오는 2일 이스라엘과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도 이기면, 한국은 일본-미국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지난달 31일 미국전에서 타선이 침묵, 조별예선을 2위로 마친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을 맞아 타선에 큰 변화를 줬다. 조별예선 2경기 모두 4번타자로 나섰으나 침묵한 강백호의 타순을 2번타자로 조정한 게 눈에 띄었다. 4번타자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적절한 변화였다. 실제 강백호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갈증을 해소했다.

다만, 황재균이 2루수(9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것은 승부수이자 우려를 사는 대목이기도 했다. 황재균의 주된 포지션은 3루수. 황재균은 멀티가 불가능한 자원은 아니지만, 유틸리티 성향은 아니다. 오지환이 이스라엘전서 맹활약했던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타선의 화력이 떨어지는 상황. 김경문 감독은 황재균의 2루수 배치라는 고육지책을 통해 공격력 강화를 노린 셈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최주환이었다. 김혜성보다 공격력이 뛰어난 2루수가 필요하다면, 황재균이 아닌 최주환이 첫 번째 대안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최주환은 조별예선 2경기 모두 결장한데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전 역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미스터리는 중계진을 통해 해소됐다. 공중파 중계진은 현지 취재를 통해 최주환의 컨디션을 확인했고, “수비는 어렵지만 경기 후반 대타는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출전에 제약이 따르는 컨디션이지만, 최주환은 주어진 상황서 임무를 완수했다. 한국이 1-3으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 황재균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고, 내야안타를 만들어낸 것. 최주환은 안타 직후 대주자 김혜성과 교체됐고, 한국은 이후 거짓말 같은 화력을 발휘해 끝내기 승을 만들었다. 최주환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한국의 역전승이라는 드라마로 연결된 셈이다.

[최주환. 사진 =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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