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앞바다 부자(父子)의 섬 죽도가 이상하다.. 선착장인근 토사·암벽 와르르

2021. 8. 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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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을 살아온 평온한 죽도가 쾅쾅 하면서 와르르 무너졌어요."

동해의 푸른 물위에 동화의 섬처럼 두둥실 뜬 울릉도, 그 앞바다에 부자(父子)의 섬으로 널리 알려진 죽도가 무너져 내리고 있어 철저한 정밀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죽도 산사태 원인에 대해 김씨는 지난 2017년 4월 울릉도 섬 일주도로 유보구간을 개설하면서 터널공사 발파 진동으로 보고 있다.

울릉도 부속도서 44개 중 가장 큰 섬으로 대나무가 많이 자라 죽도(竹島) 또는 댓섬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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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구 주민불안, 일주도로 터널공사 발파 탓인 듯.
지난달 13일 울릉도 앞바다에 떠있는 죽도에 산사태가 발생해 철저한 정밀조사가 필요해 보인다(즉도 주민 김유곤씨 제공)


[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수십 년을 살아온 평온한 죽도가 쾅쾅 하면서 와르르 무너졌어요.”

동해의 푸른 물위에 동화의 섬처럼 두둥실 뜬 울릉도, 그 앞바다에 부자(父子)의 섬으로 널리 알려진 죽도가 무너져 내리고 있어 철저한 정밀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달 13일 이곳 선착장 인근에서는 수십 톤의 토사와 암벽이 무너져 내렸다.

청옥빛 바다는 금세 황토색으로 변했다.

죽도주민 김유곤(53) 씨는 와르르 쾅쾅하면서 토사가 흘러내리던 모습이 생생하다자다가도 문득 문득 깨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죽도를 관할하는 남부지방산림청은 지금까지 현장 확인조차 없어 말썽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배가 없어 가지 못하고 있단다.

하지만 매일 죽도로 가는 유람선도 있고 죽도 주민이 자주 임대해 왕래하는 개인 선박도 있다.

지난달 30일 취재가 시작되자 이제 한번 가보겠단다.

공무원의 무사안일, 복지부동과 탁상행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달 13일 죽도 선착장 인근에서는 수십 톤의 토사와 암벽이 무너져내린 현장 (죽도주민 김유곤씨 제공)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울릉국유림관리사무소는 죽도에 암벽이 쏟아진 정확한 위치와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죽도 주민 김씨는 이러한 해당 기관이 손 놓고 있는 사이 처음 산사태 발생이후 지금도 토사와 암석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어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이제 곧 태풍이 북상하는 계절인데 더 이상의 피해 예방도 중요하다. 무엇 보다 죽도 입도객들의 안전대책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죽도 산사태 원인에 대해 김씨는 지난 20174월 울릉도 섬 일주도로 유보구간을 개설하면서 터널공사 발파 진동으로 보고 있다.

울릉도에서 가장 긴 터널을 뚫기 위한 발파작업 공사현장에서 1km 해상에 있는 죽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당시 죽도에 놀러온 어린조카가 잠을 자다가 창틀이 흔들리는 심한 진동에 놀라 잠을 깨기도 했고 벽면 군데군데 타일이 균열되기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소상히 전했다.

또한 더덕 밭에서 일을 하다가도 지척에서 들린 듯 한 굉음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 다고 강조했다.

참다못한 김 씨는 최소한의 진동과 소음을 막아달라며 경찰과 울릉군에 민원을 제기한 후 남부지방산림청에 불편을 호소했지만 소관 기관인 울릉국유림관리사무소측은 전화를 왜 했느냐며 되래 불쾌한 답변만 들었다고 하소연 했다.

그는 " 일주도로 공사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각인 시키기 위해 현장소장과의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노후한 건물에 대해 시설 보수등을 요구할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죽도에 살면서 1년에 한 번씩 꼬박 꼬박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산림청은 주민 불편등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울릉국유림관리사무소는 빠른 시일 내 죽도 산사태 피해규모등을 확인해 상부에 보고한후 향후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울릉도 유명 관광지 죽도(헤럴드 자료사진)

죽도는 산림청 소관 국유림으로 울릉읍 저동리 북쪽에 떠 있는 섬이다. 면적은 207818, 해발 고도 116m, 거의 평지를 이루고 있으며 섬 둘레가 약 4km 규모다.

울릉도 부속도서 44개 중 가장 큰 섬으로 대나무가 많이 자라 죽도(竹島) 또는 댓섬으로 불린다.

60년 전 물도 없고 전기도 없는 척박한 땅 죽도에 유곤 씨 부모님들이 울릉도에서 이사왔다. 당시는 3가구가 살았지만 모두 떠나고 유곤 씨 가족만 더덕 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

특히 죽도는 유곤 씨가 떠날 수 없는 섬이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다가 부모님들이 모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에게 더덕을 팔아 생활을 하고 있지만, 올해는 작년에 이어 코로나 19 장기화로 관광객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유곤씨와 그의 아내 이윤정씨, 아들 민준군등 셋이서 살고 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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