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100년 한화를"
[경향신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1일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이날 김 회장은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1981년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 설립자인 아버지 김종희 회장 타계 이후 29세 나이로 그룹 총수가 됐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제조·건설, 금융, 항공·방산, 에너지 사업 등을 강화하며 그룹의 외연을 넓혔다.
그 결과 김 회장은 재임 40년간 그룹 총자산을 7548억원에서 217조원으로 288배 증가시키고, 매출액은 1조1000억원에서 65조4000억원으로 60배 높였다. 해외 거점도 7곳에서 469곳으로 확장시켰다. 한화그룹의 성장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김 회장은 1980년대 취임 직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 산업을 수출 주력 산업으로 키웠다. 2002년엔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한화생명으로 키웠고, 2012년에는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태양광 기업 ‘한화 큐셀’을 만들었다.
2015년에는 삼성의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로 경제계에 화두를 던졌다. 이후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은 국내 1위로 도약했고,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초과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위사업에서도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사업에서는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 태양광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회장의 향후 목표는 항공우주 사업과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 육성에 전념하는 것이다. 한화는 올해 초 그룹 내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Space Hub)’를 출범시킨 바 있다. 한화는 이를 기반으로 발사체와 위성통신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그린수소 에너지 분야와 스마트 방산, 디지털 금융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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