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EU 코로나 백신 가격 인상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가격을 각각 인상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EU와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계약에서 백신 가격을 25% 이상 올렸고, 모더나는 백신 가격을 10% 이상 올렸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화이자 본사. /AP 연합뉴스

유럽에 공급되는 코로나19 백신 1회분의 가격은 기존 15.5유로(우리나라 돈으로 약 2만1196원)에서 19.5유로(약 2만 6667원)로 올랐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1회분 가격이 22.6달러(약 2만6035원)에서 25.5달러(2만9376원)로 인상됐다.

백신 가격 인상으로 두 회사의 백신 매출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이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한편, 화이자와 모더나 두 회사의 백신은 최신 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백신이다. 이는 기존 백신과 원리가 다르다. 기존 백신은 죽거나 약해진 바이러스를 사람의 몸에 주입해 이에 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낸다. 반면, mRNA 백신은 피접종자의 체내 세포 겉모양을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위장시켜 항체를 만든다. 코로나는 바이러스 표면에 돌기처럼 붙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와 결합해 감염된다. 스파이크 일부가 변형된 게 변이 바이러스다. mRNA 백신은 백신 속 mRNA가 우리 몸의 세포 표면을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동일하게 만들고, 체내 면역세포가 스파이크 단백질로 위장한 사람 세포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식해 항체를 만들어 내는 식이다.

그래픽=송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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