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엄영수-이경옥, 아픔 감싸 안은 마지막 사랑 [종합]

김한나 온라인기자 2021. 8. 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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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TV CHOSUN 방송 캡처


‘마이웨이’ 엄영수-이경옥 부부가 애틋한 사랑을 보였다.

1일 오후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엄영수-에스더(이경옥) 부부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이날 21년째 코미디언 협회 회장을 하는 엄영수는 지난 2월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달력에 아내와 관련된 것으로 빼곡히 적어 애정을 자랑했다.

신혼 6개월 차인 엄영수는 “아내의 전남편이 바둑을 잘 두는 고수였다. 제가 바둑을 잘 두니까 저를 가까이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바둑이 3혼을 성사시켰다”라고 전했다.

아내 이경옥 씨는 “처음에는 재혼을 망설였고 눈치를 봤다. 엄영수 씨는 (결혼을)두 번 실패했지 않으냐. 세 번은 하면 안 되니까.. 여러 사람이 제 인생을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인생을 택했다. 내가 택한 인생을 책임지고 잘하려면 잘 살아야 하는 거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엄영수는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세 번째 결혼은 정말 행복하고 영원히 오래도록 잘 살아야 한다. 나만 믿고 바라보면서 한국 땅에 와서 둥지를 틀려고 하니까 최선을 다해서 아내를 모셔야 한다”라고 전했다.

TV CHOSUN 방송 캡처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온 두 사람은 연애 시절 제주도를 찾았고 아내는 하와이보다 제주도가 좋았다고 말했다.

식당을 찾은 엄영수는 아내를 위해 갈치 살을 발라주고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요트 투어에 나선 두 사람은 다정한 인증샷을 찍고 바다로 출발했다.

엄영수는 인간 화환으로 변신해 아내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는 “누가 이런 걸 걸고 다니겠어. 나이 70에, 인생이 얼마 안 남았는데 뭘 못하겠어요. 한 가지라도 더 즐겁고 재밌고 웃기는 일을 연구해서 매일 이벤트 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아내 이경옥 씨는 “늘 웃겨주니까 그게 행복하고 재미있다. 좋다”라고 전했다.

이경옥 씨는 “(전남편과) 사별을 했다. 그 기간이 감당 못 하게 힘들었다. 마음이 힘들었을 때 굉장히 위로되고 힐링이 됐다”라고 엄영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TV CHOSUN 방송 캡처


한편 엄영수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팽현숙, 김보화, 김현영이 신혼집을 찾았다. 김현영은 엄영수에게 아내와 10cm 차이냐고 물으며 놀려 웃음 짓게 했다.

아침밥을 해주냐는 팽현숙의 물음에 엄영수는 “음식 솜씨가 엄청 좋다. 후다닥 하는데 맛도 있다”라며 아내 자랑을 폭발시켰다.

이경옥을 만난 김현영은 “갑부시라고.. 그런데 또 반대로 오빠가 재산이 많다고 소문이 났다”라며 소문에 대해 물었고 이경옥 씨는 “마음은 갑부다”라고 현명하게 대답했다.

그는 “미국에서 의류 사업에 종사했었다. 지금은 애완동물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열심히 미국에서 일했다. 노후 대비는 걱정 없다 정도다”라고 밝혔다.

합방 여부에 엄영수는 “처음 집에 오자마자 하는 얘기가 부부는 절대 따로 떨어져서 자거나 하면 안 된다더라. 항상 내가 팔베개해 준다”라고 말했다.

팽현숙은 엄영수에게 “밤일이 가능해요?”라고 갑작스레 물었고 이경옥 씨는 “부부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생각을 공유하고 취미 생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잠든 엄영수 모습을 관찰한 이경옥은 이상 증세를 발견했고 병원에 검사해 보니 부정맥과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다.

남편 건강을 유독 챙기는 이유로 이경옥은 “제가 사별을 했지 않았느냐. 살면서 배우자의 죽음은 사람들한테 제일 큰 상처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유독 예민하게 신경을 쓰는 이유다. 엄영수 씨는 너무 오랜 세월 동안 불규칙하게 사셨다. 제일 많이 신경 쓰는 게 건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40년, 젊음을 미국에서 보낸 이경옥은 모든 걸 포기하고 한국으로 왔다. 그는 “미국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 문득문득 그립다 거기가. 애들을 다 떼어놓고 왔다. 막내딸은 결혼 안 했는데 엄영수 씨도 나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경옥과 교회를 찾은 엄영수는 “아내의 소원이 같이 교회에 나가는 거라고 하니까 그걸 받아들이는 게 남편으로서는 당연하다. 결혼 후 한 주도 빠지지 않고 교회를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경옥은 “저한테는 제일 중요한 사안이었다. 바뀌는 것 자체도 힘든 결정을 해줬고 결정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매주 같이 교회 와서 예배를 해주는 것 자체가 더할 나위 없이 큰 선물이고 감사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엄영수-이경옥 부부를 초대한 민요 가수 김세레나는 닭, 문어, 전복을 넣은 보양식, 삼계탕을 준비했다. 김세레나는 이경옥에게 “잘 좀 봐줘 우리 동생. 용수는 내 친동생이나 다름 없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김세레나는 “둘이 나 때문에 만난 거나 다름없어. 내가 공연하자고 데려가서”라고 말했다. 엄영수는 “미국에 누님 디너쇼 사회 보러 다니면서 교민들을 알았다. 그러다 보니까 좋은 인연을 갖는 거로 발전됐다”라고 말했다.

결혼 후 일이 잘되는 엄영수에 김세레나는 “너만 가버리면 난 어떡하냐. 누나도 외롭잖아”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김세레나는 “이제는 집사람한테 시간을 좀 할애하고, 상의해서 일하고 아무 일이나 막 잡지 마. 몸을 혹사하니까 힘도 없을 것 같아서 삼계탕 준비했다”라고 두 사람에게 전했다.

이경옥은 김세레나에게 “노래 잘하시니까, 많은 사람 즐겁게 좋은 노래 계속 불러주세요. 모든 분이 바라는 거 아니겠어요. 건강하셔서 팬들한테 해주시는 거”라고 말했다.

TV CHOSUN 방송 캡처


제주도에서 두 사람은 전통 혼례로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엄영수는 “늘 성실하고 착실하고 모범적인 신랑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경옥은 “뒤에서 조용히 작은 내조를 해서 남편이 바깥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아내였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신혼여행 첫날 밤 엄영수는 이경옥을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 풍선을 불고 초까지 켠 그는 “결혼에 실패하고 이혼이 반복되다 보니까 나쁜 사람으로 각인되고, 그런 게 실패고 좌절이다. 그런데도 나를 선택했다는 것은 저로서는 고맙고 미안하다. 번듯한 엄영수였으면 좋았을 텐데.. 약점이 많은, 남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과 결혼 하게 됐다는 거”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엄용수는 이경옥이 방으로 들어오자 스케치북에 진심을 담아 쓴 편지를 읽었다. 편지는 “실패와 좌절로 망가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오늘 되게 하여준 경옥 씨! 항상 나를 위해 기도해준 정성 정말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영원한 반려자! 영원한 나의 사랑, 세상 다하는 날까지 존경과 사랑으로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쓰여있었다.

이경옥은 “남보다 굉장히 굴곡 있는 삶을 살지 않았느냐. 본인이 원하지 않았지만 힘든 세월을 지났는데 앞으로는 정말 이렇게 좋은 일만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건강하고. 오빠 잘해줄게요”라고 눈물로 영상편지를 전했다.

한편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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