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무능" 공격에 이낙연 측 "실적 부풀린 후보"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1·2위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일 ‘능력 깎아내리기’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를 ‘경력은 화려하지만 무능한 후보’로,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를 ‘실적을 부풀리고 지역차별하는 후보’로 공격하고 있다. 네거티브 공방이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에도 두 후보 측의 신경전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 캠프 박진영 대변인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무능한 당대표로 정권 재창출의 위기를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4·7 재·보궐 선거의 참패를 언급한 뒤 “당대표라는 자리는 ‘소 잡는 칼’을 쓰는 자리”라며 “비유하자면 ‘서울시장 소’와 ‘부산시장 소’를 빼앗긴 분”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본경선 1차 TV토론회 이후 ‘무능력’에 관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남지사, 국무총리로 이룬 성과가 무엇이냐’는 이 지사의 토론회 물음에 대해, 29일 인터뷰에서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 캠프는 지난달 30일 “이낙연 후보는 닭이라도 잡아보았는가”라며 “전남지사 때 시민단체 공약이행평가에서 꼴찌를 했고, 국회의원 시절 민생·개혁 입법에 기여한 것이 무엇이냐”고 받아쳤다.
이 전 대표 측도 정면 대응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의원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디스(상대방을 공격하는 것)”라면서 “문 대통령이 하는 일도 없는 총리와 3년간 일했다는 것(이냐)”이라며 자중을 요구했다.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2018년 한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이 지사가 좋지 않은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이 전 대표 등을 추켜세우며 네거티브를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오랫동안 국가를 위해 봉사하신 유능한 분”이라거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정말로 실력 있는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정권 재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지나친 과열 경쟁으로 팀 전체 전력에 손실이 오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 캠프는 경쟁자에 대한 공격을, 후보는 껴안는 모습을 연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안팎에선 지지율 1·2위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확장성을 가지긴 어려울 것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두 후보 측은 오는 4일 2차 TV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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