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질유 수입 늘려 수익개선 나선 정유업계

김위수 2021. 8. 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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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이 코로나19 사태이후 부진한 수요를 보이는 석유제품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원유 수입량을 줄이는 반면 중질유(重質油) 수입량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

중질유는 다른 유질의 원유에 비해 값이 저렴해 원가절감에 용이하기 때문인데, 여기에 최근 정유사들이 중질유를 활용해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올레핀 시설을 갖추며 활용처를 더 확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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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에쓰오일 제공>

정유사들이 코로나19 사태이후 부진한 수요를 보이는 석유제품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원유 수입량을 줄이는 반면 중질유(重質油) 수입량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

중질유는 다른 유질의 원유에 비해 값이 저렴해 원가절감에 용이하기 때문인데, 여기에 최근 정유사들이 중질유를 활용해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올레핀 시설을 갖추며 활용처를 더 확대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질유 수입은 점점 늘어나고, 정유사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1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정보 제공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질유 수입물량은 총 1억3082만 배럴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중질유 수입량에 비해 약 23.3% 증가한 양이다.

전체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상반기 4억9889만 배럴에서 올 상반기 4억6824만 배럴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전체 원유 수입량 중 21.2%였던 중질유의 비중은 올 상반기 27.9%까지 확대됐다.

중질유는 불순물의 함유량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휘발유 등 석유제품 생산에 쓰이는 경질유와 중질유(中質油)에 비해 정제처리시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이 문제로 꼽혀왔다.

대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역대급 적자'를 낸 정유사들은 중질유 수입을 확대, 정제처리해 석유제품을 생산하며 원가절감에 나섰다.

정유사들이 중질유를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황과 같은 불순물을 제거해 경질유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고도화설비를 갖춘 덕분이다.

고도화시설은 현대오일뱅크가 1989년 첫 도입한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도입이 확대됐다. 꾸준한 투자가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정유사들이 올레핀 사업에 진출하며 중질유를 원료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쓰오일이 5조원을 투자해 2018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석유화학 복합시설 잔사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 하류시설(ODC)이 있다. RUC는 값싼 중질 잔사유로 휘발유 등 석유제품과 프로필렌과 같은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ODC에 RUC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투입하면 폴리 프로필렌·산화프로필렌 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에쓰오일은 지난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의 비결로 RUC/ODC의 안정적인 운영을 꼽은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오는 11월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건설한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 HPC를 가동한다는 목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중질유를 수입해 고도화하면 보다 저렴한 비용을 들여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며 "유가가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으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상대적으로 값 싼 중질유 수입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위수기자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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