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퍼거슨도 헷갈린 하파엘-파비우 형제.."아직도 우릴 구분 못해"

김대식 기자 2021. 8. 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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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축구 팬들은 하파엘 다 실바와 파비우 다 실바 형제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디 애슬래틱'은 "하파엘은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에게 장난을 치기 위해 가끔 파비우의 결혼 반지를 끼곤 했다. 심지어 퍼거슨 감독도 두 선수를 종종 헷갈려했다. 실제로 퍼거슨 감독은 라파엘에게 헤어드라이기를 해야될 내용을 파비우에게 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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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여전히 축구 팬들은 하파엘 다 실바와 파비우 다 실바 형제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두 선수를 키운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두 선수를 헷갈리곤 했다.

하파엘와 파비우는 지난 30일(한국시간) 영국 '디 애슬래틱'과의 인터뷰에서 근황을 전했다. 두 선수는 아직도 사람들이 자신들을 구분하지 못한다며 말을 시작했다. 하파엘은 "아직도 사람들은 날 파비우라고 부를 때가 있다. 사람들은 구분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난 이렇게 말해준다. '미안하다고 할 필요 없어. 31년 동안 그랬거든'"라고 설명했다.

두 형제는 브라질 연령별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내 맨유에 입단하게 된 케이스다. 당시를 떠올리며 파비우는 "우리가 브라질에서 도착했을 때 우리를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쌍둥이 형제가 너무나 닮아 심판도 곤욕스러워 했다. 과거 크리스 포이 주심은 하파엘이 태클을 범했는데, 파비우에게 경고를 준적도 있었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불리는 퍼거슨 감독도 쌍둥이 형제를 구분하지 못했다. '디 애슬래틱'은 "하파엘은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에게 장난을 치기 위해 가끔 파비우의 결혼 반지를 끼곤 했다. 심지어 퍼거슨 감독도 두 선수를 종종 헷갈려했다. 실제로 퍼거슨 감독은 라파엘에게 헤어드라이기를 해야될 내용을 파비우에게 했었다"고 전했다.

그때를 떠올리며 파비우는 "난 결백을 주장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내가 진실을 말하고 있어 라커룸 전체가 조용해지기 전까지 더 화를 냈었다. 퍼거슨 감독이 '제기랄'이라고 말하자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하파엘과 파비우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웃음이 난다. 내가 감독한 모든 훌륭한 선수들 중에서 쌍둥이 형제만큼 날 웃기게 하는 선수는 없었다"며 제자를 아끼는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기대와 다르게 하파엘과 파비우는 맨유에서 확실히 자리잡지 못했다. 하파엘은 올림피크 리옹을 거쳐 현재 바샥세히르에서 뛰고 있고, 파비우는 잉글랜드 무대를 거쳐 지금은 FC 낭트에서 뛰고 있다. 맨유를 떠난 뒤에도 두 선수는 친정팀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여전한 애정을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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