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집결에.. 정치적 입지 좁아진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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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으로 전격 입당하면서, 제3지대에 남은 '최후의 1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다.
안 대표는 4·7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국민의힘과 합당을 하기로 큰 틀의 합의를 이뤘으나 4개월 가까이 이어온 합당 실무 논의는 표류를 거듭하다 결국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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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으로 전격 입당하면서, 제3지대에 남은 '최후의 1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다.
안 대표는 4·7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국민의힘과 합당을 하기로 큰 틀의 합의를 이뤘으나 4개월 가까이 이어온 합당 실무 논의는 표류를 거듭하다 결국 결렬됐다. 급기야 안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다음 주'까지 합당을 결정하라는 최후통첩까지 받았다.
전문가들은 안 대표가 합당으로 실리를 꾀하기에는 적절한 타이밍을 놓쳤다고 판단했다. 단, 안 대표가 야권 통합의 명분을 찾는다면 막판 합당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연일 합당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31일 국민의당과의 합당 최후통첩 시점을 8월 첫쨋주로 못 박았다.
9일부터 휴가를 예정하고 있는 이 대표가 그 전에 합당 논의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국민의당은 반발하는 분위기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휴가 일정이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에서 그렇게 중요한 일정인 줄 몰랐다"면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럼 역으로 휴가를 안 가면 합당하겠느냐"면서 "제 휴가 기간 동안 굳이 합당 협상을 해야 한다면 저녁에 서울에 올라오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안 대표를 대신해 마이크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합당 결렬의 여파는 고스란히 안 대표의 책임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안 대표는 앞서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경선 패배를 승복하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에 힘을 보태면서 야권과 거리를 좁혀왔다. 그러나 정작 합당과 관련한 논의에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 시작한 합당 논의 후에도 당명 변경 문제 등 세부사항에 합의를 하지 못하면서 교착상태가 길어졌고, 그 사이 야권 대권 주자 1·2위를 다투는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모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DJ 적자로 통하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국민의힘 합류를 결정한 터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제외하면 사실상 차기 대권잠룡 중에서는 홀로 제3지대에 남아 있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선구도는 갈수록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경선이 임박해질수록 안 대표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안 대표가 실리를 찾을 만한 타이밍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가 야권 통합의 명분을 찾아야 실기의 손해를 만회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안 대표 본인을 생각하면 완전히 타이밍을 놓쳤지만 '야권 통합을 통한 정권 재창출'의 명분은 여전히 충분히 살아있다"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래도 안 대표가 와준다면 고마울 것"이라고 말했다.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가 1·2위 대선후보라면 모르지만 현재는 합당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국민의힘은 야권의 플랫폼이 된 상황"이라며 "안 대표에게 또 한 차례 (대선 후보로 주목받을) 타이밍이 있다면 경선 후 단일화인데, 지지율이 낮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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