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에 中까지 "LG폰 빈자리 잡자"

김나인 2021. 8. 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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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달 31일자로 휴대전화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면서,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간 대결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2파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2강 구도에 '저가폰'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기세도 무섭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6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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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6년 만에 사업 철수로
국내 점유율 13% 놓고 쟁탈전
애플, LG샵에서 아이폰 판매
샤오미 저가폰으로 세계 공략
한 시민이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스마트폰 시장 현황(2분기 출하량 기준). 연합뉴스

LG전자가 지난달 31일자로 휴대전화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면서,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간 대결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2파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2강 구도에 '저가폰'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기세도 무섭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에서 '넛크래커'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1일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지난달 31일자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LG전자는 1995년 첫 휴대전화인 '화통'을 필두로 시장에 뛰어든 지 26년 만인 지난 7월 31일 휴대폰 사업을 공식 종료했다. 그러나 LG 스마트폰의 존재감은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열쇠'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단연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로 굳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6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애플 20%, LG전자 13% 순이었다. 그러나 8월 이후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흡수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본격적인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과거 꾸준한 인기 단말기였던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출시되지 않으면서, 폴더블폰 라인업이 하반기 주력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추진해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모멘텀을 연말까지 이어가며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경쟁사인 애플은 LG전자와 손을 잡으면서 국내 유통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달 중순부터 LG베스트샵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판매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400여개가 넘는 베스트샵 매장 중 일부 매장에서 먼저 아이폰을 판매한 후, 점차 판매점을 늘려갈 방침이다. 단순 계산으로, 애플이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을 흡수하게 되면 점유율이 30%대로 치솟아, 삼성전자를 위협하게 된다. 더구나 애플은 올 하반기에 '아이폰13' 출시로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벌인다는 구상이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아이폰12'의 꾸준한 판매로 비성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6% 늘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이 무섭다. LG전자 휴대전화 사업 철수로 생긴 빈 자리를 중저가 5G 기기를 앞세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차지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원플러스와 모토로라, 노키아HMD 등이 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원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428% 매출이 증가했다. 샤오미의 추격도 거세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올 2분기 출하량 18%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24% 하락했다. 반면, 중국 샤오미는 애플을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한편, 국내 이동통신사와 유통업계는 시장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휴대폰 사업 철수로 제조사와 스마트폰 단말의 다양성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며 "중소 제조사들도 진입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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