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날갯짓] 해외수출 140% 껑충, 美 이은 글로벌 생산기지로 도약

강민성 2021. 8. 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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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바이오의약품 수출 51억 달러
의약품은 전년 대비 97.3% 증가
삼성바이오로직스·GSK 등과 CMO
"우리나라 생산능력 세계 2위 부상"

"백신 공급을 해달라!"

최근 베트남 정부은 SK바이오에 이 같은 요구를 해 곤혹스럽게 했다. 해당 백신은 우리 SK바이오가 위탁생산을 하지만 권한은 백신 개발사에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K-바이오'가 비상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의약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의약품 수출이 세계 수출 증가율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전 세계 의약품 공급망의 변화와 우리 수출의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전년 대비 139.1% 증가한 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순위도 9위에서 7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의약품 수출은 1년전 대비 97.3% 증가하면서 전세계 의약품 수출 증가율(11.2%)를 크게 웃돌았다. 또 백신 위탁 생산(CMO)을 통해 국내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의약품 시장 진입 가능성이 확인되는 성과도 거뒀다.

의약품은 제조 방법에 따라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으로 분류되는데,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체에서 유래한 물질을 원료 또는 재료로 제조한 것을 말한다. 생물학적 제제,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 등이 해당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은 최근 7년간 연평균 8.6% 성장했고 2020년부터 2026년까지 6년간 연평균 10.1% 성장해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필수의약품의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동맹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급망 재편을 추진해 한국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상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연구개발, 임상시험에 특화해왔던 반면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분을 등한시 해왔다. 또한 생산원가 절감과 환경규제 회피 목적으로 원료의약품 제조설비의 대부분을 해외로 이전했다.

올해 3월 기준 의료의약품 제조설비의 73%가 미국 외부에 위치했고 제네릭(복제약) 원료의약품의 제조설비는 87%가 해외에 소재하고 있다. 그 결과 원가절감을 위한 분업화와 아웃소싱이 공급망의 특정 부분에서 중국의 의존도를 높이게 됐다. 또 미·중간 전략적 경쟁 국면속에서 국가안보의 위험요소로 외부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미국은 자국내에서 소비되는 복제 완제 의약품의 약 40%를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인도는 이를 생산하기 위한 원료의약품의 약 7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 미국은 제너릭 항생제, 해열진통제 등 국민 보건에 필수적인 의약품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올해 의약품 공급망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자국내 의약품 생산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핵심 의약품의 재고확보를 구축하고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 지면서 향후 완성될 치료제와 백신 뿐만 아니라 임상실험을 위한 시료까지 기반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백신위탁생산(CMO)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글로벌 CMO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13.4% 성장해 시장규모가 253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의약품 생산기지로서 위상 강화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라이릴리, GSK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5월에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계약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위탁계약을 체결했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개척자인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다 수출경쟁력 측면에서도 미국·중국·일본 등 경쟁국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니라는 세계 2위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춰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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