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임현주 무슨 잘못했나..여성다움, 그게 뭔데? [김보라의 뒷담화]

김보라 2021. 8. 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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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양궁 사상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한 안산 선수에게 페미니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제는 그녀를 응원한 여성 아나운서에게도 맥락 없는 비난이 쏠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안긴다.

하지만 임 아나운서가 '페미 의혹'을 받는 안산 선수를 응원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일부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이 또 다른 차원의 비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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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대한민국 양궁 사상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한 안산 선수에게 페미니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제는 그녀를 응원한 여성 아나운서에게도 맥락 없는 비난이 쏠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안긴다. 일부 남성 네티즌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가뜩이나 코로나와 무더위로 힘든 판국에 맥빠지게 만든다. 

최근 MBC 임현주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에 “이렇게 멋질 수가 있나.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만들고 혐오를 뿌리며 사는 이들이 뭐라 하든 결국 제 갈 길 가는 모습이 가장 멋지다는 것을 보여준 듯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멋있으면 다 안산”이라고 응원했다.

임 아나운서가 이같이 응원 메시지를 남긴 이유는 일련의 비난에 위축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앞서 안 선수의 숏커트 헤어스타일, 여대에 재학 중인 이력, SNS에 ‘웅앵웅’ ‘오조오억’ 등 일부 남성 커뮤니티에서 남혐 용어라고 규정짓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을 걸고 넘어져 안 선수를 향해 “페미니스트”라고 공격하거나 심지어 금메달을 주지 말아야한다는 비방까지 나왔던 바. 

이에 임현주 아나운서는, 안산 선수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과 관계없이, 올림픽에서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낸 국가대표 선수를 응원하며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임 아나운서가 ‘페미 의혹’을 받는 안산 선수를 응원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일부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이 또 다른 차원의 비난을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나운서답게 중립 좀 지키세요. 언론인의 기본 덕목을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 조신하지 못 하시네”라는 댓글을 남겼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를 응원한 일이 언론인의 중립을 지키지 못 했다거나, 언론인의 기본 덕목을 모르는 일인가. 응원 물결에 동참한 일에 아나운서의 자질을 문제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무엇보다 네티즌이 어떤 의도에서 여성 아나운서에게 조신하지 못 하다고 비아냥거린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안 선수를 페미니스트라고 공격하는 반발 심리도 모자라, 임 아나운서에게 이같은 댓글을 남긴 것은 비논리적이다. 기록과 능력이 아닌 외모에 주목한 것도 이해하기 힘든데,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냈다고 해서 타깃을 잡고 비난하는 일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특정 외모 및 스타일을 지적하며 페미니스트로 분류하고, 억압하려는 것은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낙인과 여혐을 확산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임현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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