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적다는 강원도 몰려.. 해운대는 예년의 절반 [코로나가 바꾼 여름휴가]

최수상 2021. 8. 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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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째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네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피서지로 향하는 발길은 붙잡지 못했다.

지난 7월 31일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자 강원도 동해안은 인파로 붐볐지만 서해안 해수욕장들은 줄어든 방문객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등 지역 간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적다고 알려진 고성군 지역 해수욕장은 이날 하루 33만9300명이나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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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휴가지
"해외 대신" 제주 관광객도 늘어
서해안은 해수욕장 이용객 급감

【파이낸셜뉴스 전국종합】 26일째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네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피서지로 향하는 발길은 붙잡지 못했다. 지난 7월 31일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자 강원도 동해안은 인파로 붐볐지만 서해안 해수욕장들은 줄어든 방문객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등 지역 간 희비가 엇갈렸다.

■강원도 해수욕객 114.6% 증가

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고속도로를 이용한 피서차량은 500만대를 넘겼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4만대보다 많았다. 이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은 강원도 동해안이었다.

강원도가 집계한 이날 도내 82곳 해수욕장의 방문객은 총 45만7927명, 전년 대비 114.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적다고 알려진 고성군 지역 해수욕장은 이날 하루 33만9300명이나 찾았다. 고성군의 한 펜션 업주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경이 쓰이지만 한 건의 예약 취소 없이 손님들이 찾아와 주니 솔직히 불안반 기쁨반이다"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휴가철 첫날부터 비소식이 들려왔지만 하루 4만명 넘게 입도했다. 제주 관광업계는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 상황임에도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힌 탓에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의 유명산과 계곡 유원지에도 수많은 피서객들이 몰렸다. 국립공원인 지리산 뱀사골과 대원사 계곡, 오대산 소금강계곡, 단양 소백산 다리안계곡 등은 빈자리 없을 정도로 인파가 붐볐다. 하지만 관리나 운영 주체가 없는 하천이나 계곡 등에는 '차박' 피서객들이 몰려와 쓰레기만 버리고 가 주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지리산 인근의 한 레저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이동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폭염을 피해 휴양지로 떠나는 피서객이 늘고 있다"며 "농촌 민박, 펜션, 캠핑, 차박 등 가족단위로 피서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 착잡…해운대 예전만 못해

서해안 대표 관광지인 충남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의 7월 31일 방문객은 모두 7만3200명. 올여름 들어 가장 많은 입장객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 일일 평균 방문객 30만명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임완식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관광협회장은 "관광객이 몰리는 대목에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확산되면서 지역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철저한 방역으로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현재까지 대천해수욕장에서는 단 한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은 만큼 안심하고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의 상황은 심각했다. 서천군 관계자는 "예년 100만명이 찾았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11만명 정도로 예상돼 지역 상인들이 상실감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과 울산, 전남, 경남 해안도 사정은 비슷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실시로 관광객의 수가 크게 감소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일일 입장객은 예년의 절반가량인 3만여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해운대에 거주하는 권모씨(47)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은 처음 본다"며 "휴가철마다 상습적인 차량 정체도 빚어졌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겪지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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