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방법: 재차의', 영화로 돌아온 한국형 좀비

강영운 2021. 8. 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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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각본

야심한 시각, 전직 제약회사 직원이 살해당한다. 용의자는 피해자 옆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부검 결과, 용의자는 이미 3개월 전 사망한 사람. 시체가 살아 있는 사람을 죽였다는 의미다.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였던 것일까.

영화 '방법: 재차의'는 의문의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tvN 드라마 '방법'이 영화로 새 옷을 입었다. '방법'은 한국형 좀비물의 기원으로 평가받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대본을 썼다. 조선 중기의 고서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요괴 '재차의'에서 영감을 얻었다. 손과 발이 검은색이고 움직임은 부자연스럽지만 사람의 말을 그대로 할 줄 안다고 전해지는 한국 전통 설화 속 괴물이다. '방법: 재차의'에서는 누군가의 저주나 조종으로 움직이는 되살아난 시체를 뜻한다.

엄지원이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기자 임진희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제약회사 직원을 죽인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이의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 범인은 시체로 발견된 상황. 자신과 인터뷰를 제안하는 범인의 당돌함에 임진희는 특종의 기회라 여긴다. 현장에 나타난 범인은 또 다른 좀비 재차의였다. 시체 군단을 뒤에서 조정하는 범인은 3번의 살인을 예고한다. 모두 제약회사 중역이었다. 재차의와 이 제약회사에는 어떤 악연으로 얽힌 걸까.

좀비물의 기본 공식인 액션이 수준급이다. 100명의 재차의가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다만 '부산행'이나 '킹덤' 등 대박 좀비물로 눈이 높아진 관객들에겐 마뜩잖을 수 있겠다. 특히 밋밋한 좀비 분장에서는 다소 몰입도가 떨어진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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