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벌어진 연쇄 살인..심장 뛰게하는 '서늘한 긴장'

김동욱 2021. 8. 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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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은 대답을 듣지 못했다. 카렌이 들은 것은 방독면에서 새어 나오는 쉭쉭 거리는 소리뿐이었다. 그리고 카렌은 다시는 두려움에 떨 필요가 없었다."

사건을 파헤치던 스톡홀름 범죄수사국 강력반 형사 파비안 리스크는 연쇄 살인사건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던 거대한 정치적·국제적 불법 음모와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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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풍 범죄 소설 '노르딕 누아르'의 대표작
스테판 안헴 '편지의 심판'

“카렌은 대답을 듣지 못했다. 카렌이 들은 것은 방독면에서 새어 나오는 쉭쉭 거리는 소리뿐이었다. 그리고 카렌은 다시는 두려움에 떨 필요가 없었다.”

짙은 어둠이 깔린 어느 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유명 TV쇼 진행자 악셀의 부인 카렌이 자택에서 잔인하게 살해된다. 거의 같은 시간,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스웨덴 스톡홀름에선 법무부 장관이 의회 건물 근처에서 감쪽같이 사라진다. 휴대폰은 인근 하천의 차가운 물 속에 빠뜨린 채…. 두 사건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였지만 무시할 수 없는 공통점이 드러난다. 바로 알몸으로 발견된 시체에서 장, 간, 신장 등 주요 장기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

스웨덴을 대표하는 스릴러 작가 중 한 명인 스테판 안헴의 히트작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편지의 심판》(김소정 옮김·마시멜로·사진)이 번역 출간됐다.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는 출간과 동시에 스웨덴은 물론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아일랜드 등 북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다. 세계 30개국에서 2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국내에선 지난달 《얼굴 없는 살인자》(김소정 옮김·마시멜로)가 번역, 출간된 데 이어 한 달 간격으로 시리즈 두 번째 권이 나왔다.

사건을 파헤치던 스톡홀름 범죄수사국 강력반 형사 파비안 리스크는 연쇄 살인사건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던 거대한 정치적·국제적 불법 음모와 마주하게 된다.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된 복수극이 예측하기 힘든 반전을 거듭한 끝에 경찰 당국과 스웨덴 정부까지 위기를 맞는다.

연쇄 살인이라는 자극적 소재, 훼손된 신체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전작에 이어 반복되지만 치밀한 구성과 차분하면서 객관적인 문체 덕에 선정적이라거나 과도하다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범인과의 피 말리는 두뇌 싸움도 흥미를 돋운다. 상황에 따라 주인공인 형사 파비안 리스크의 시점뿐 아니라 피해자와 범인의 시점을 넘나들며 사건이 전개되는 것이 마치 한 편의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편지의 심판》은 북유럽풍 범죄소설을 지칭하는 ‘노르딕 누아르’의 전형을 보이는 작품이다. 스웨덴 범죄소설상(크라임타임 스펙세이버상), 독일 범죄스릴러상(미미어워드 베스트 크라임상)을 받았고 핀란드 올해의 책에도 선정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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