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성자가속기에 암 진단·치료용 '동위원소 대량생산시설' 구축

이은희 2021. 8. 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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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이 경주에 암 진단·치료용 '고에너지 양성자가속기 기반 의료용 동위원소 대량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이재상 가속기이용 연구부장은 "경주 양성자가속기가 의료용 핵심원천 기술 확보에 필수적인 국가 대형연구시설임을 입증했다"며 "동위원소를 암 진단·치료 등에 이용해 국민 보건복지를 증진하고 경주에 새로운 바이오헬스 산업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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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46억2천만 원 투입
저마늄-68과 구리-67, 연간 1.6·2.0퀴리씩 생산
한국원자력연구원·동국대 경주캠퍼스·오리온이엔씨·연세대 협력
[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경주 양성자가속기 내 동위원소 생산시설.(사진= 경주시 제공) 2021.8.1.photo@newsis.com

[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경주에 암 진단·치료용 ‘고에너지 양성자가속기 기반 의료용 동위원소 대량생산시설’을 구축한다.

1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양성자과학연구단을 비롯해 지역 산·학·연이 손을 맞잡는다.

경주에 소재한 ㈜오리온이엔씨가 의료용 동위원소 운반 용기를 개발하고,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생산을 위한 소재부품의 내구성 및 안정성을 연구한다.

또 연세대학교가 동위원소의 생산 표적을 개발하고, 양성자과학연구단은 가속기를 이용한 대량 생산시설 구축 및 품질관리를 맡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동위원소 산업 육성 및 고도화 기술지원사업’의 일환이다.

2025년까지 5년간 민간자본 6억2000만 원을 포함한 총 46억2000만 원을 투입한다. 의료용 동위원소인 저마늄-68과 구리-67을 연간 1.6퀴리(Ci)와 2.0퀴리씩 각각 생산할 계획이다.

의료용 동위원소는 주로 원자로 또는 입자가속기에서 만들 수 있다.

원자로는 중성자를 통해 동시 핵반응으로 동위원소를 대량 생산하고, 입자가속기는 가속된 하전입자를 표적으로 생산하므로 원자로에서 어려운 특정 동위원소를 생산할 수 있다. 경주 양성자가속기가 이에 속한다.

원자력연구원은 2019년 10월에 저마늄-68 등 방사성동위원소 2종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또 올해 초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생산설비 구축을 승인받았다.

저마늄-68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진단용 동위원소의 대표 핵종이다.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며 1밀리퀴리(mCi) 당 140만 원 선에서 수입한다.

최근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중심지인 캐나다와 유럽의 연구용 원자로들이 설계수명을 다해 저마늄-68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번에 생산시설이 구축되면 2026년 이후 국내외 수급 부족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구리-67은 기존의 요오드-131, 이트륨-90, 루테튬-177 등과 함께 암 진단·치료용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의료용 동위원소이다.

의료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 구리-67을 이용한 암치료제 임상시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도 신약 개발 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재상 가속기이용 연구부장은 “경주 양성자가속기가 의료용 핵심원천 기술 확보에 필수적인 국가 대형연구시설임을 입증했다”며 “동위원소를 암 진단·치료 등에 이용해 국민 보건복지를 증진하고 경주에 새로운 바이오헬스 산업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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