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LG화학이 '후발주자'..SKIET와 '배터리 분리막' 경쟁

경계영 2021. 8. 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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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종합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을 선언한 LG화학(051910)의 첫 공식 행보는 LG전자의 분리막 사업 인수였다.

2015년 LG화학은 배터리 셀(배터리의 기본 단위) 개발에 집중하고자 분리막 제조설비를 도레이에 매각했다.

LG화학이 분리막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이미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 잡은 SKIET와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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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G전자 분리막사업 인수
도레이와의 분리막 합작 설립도 검토
프리미엄 분리막 강자 SKIET와 경쟁 예고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세계 1위 종합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을 선언한 LG화학(051910)의 첫 공식 행보는 LG전자의 분리막 사업 인수였다. 이미 프리미엄 배터리 분리막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LG전자의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사업부문을 525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배터리·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하는 CEM사업부문은 전체 매출액 7000억원 가운데 5000억원가량이 배터리 분리막 사업에서 발생할 정도로 분리막에 특화해있다.

분리막은 배터리 핵심 4대 소재로 양극과 음극이 만나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 사이를 가로막는 동시에 리튬이온이 양·음극을 오갈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한다. 초고분자 폴리에틸렌(PE) 혹은 폴리프로필렌(PP)을 얇게 편 후 기술 코팅해 만들어진다. 배터리 내부에서 적은 공간을 차지하도록 최대한 얇으면서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인수로 LG화학은 CEM사업부문의 세계 최고 속도 분리막 코팅 가공 역량을 확보했다. 현재 분리막 생산능력은 10억㎡다. LG화학은 여기에 안전성과 성능을 향상한 ‘SRS®’ 기술과 내열성을 높인 코팅 기술 등을 더해 분리막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뿐 아니라 LG화학은 도레이와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15년 LG화학은 배터리 셀(배터리의 기본 단위) 개발에 집중하고자 분리막 제조설비를 도레이에 매각했다. 도레이와의 합작법인으로부터 분리막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선 LG화학이 분리막용 PE 생산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며 직접 뛰어들 가능성도 시사했다.

LG화학이 분리막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이미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 잡은 SKIET와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SKIET는 초고분자 필름을 4㎛ 두께로 얇게 만들 뿐 아니라 내열 안전성을 높이는 코팅 기술 ‘CCS’(세라믹 코팅 분리막)을 확보했다. 원재료부터 코팅까지 전 과정을 일원화한 SKIET가 코팅 공정만 갖춘 LG화학보다 앞서 있는 모습이다.

SKIET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1위에 올랐다. 지난 4월 양산에 돌입한 중국 창저우 2공장을 포함한 총 생산 능력은 전기차 10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10억4000만㎡에 이른다. 신규 진출한 폴란드 공장을 포함해 2024년까지 총 생산 능력을 27억3000만㎡까지 증대할 계획이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하반기 이후 배터리 분리막도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다른 소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다 보니 분리막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SKIET 직원이 배터리 분리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IET)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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