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노사, 임단협 입장차.. 물류대란 오나

이상현 2021. 8. 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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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노사가 올해 임단협에서 연봉 인상률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HMM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각각 25%, 5.5%의 연봉 인상률을 제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가 두 자릿수 인상률을 내세우는데는 그동안 연봉 동결과 최근 실적 호조의 영향이 크다.

이미 HMM 사무직원들로 구성된 육상노조는 지난달 29일 오후 대의원 회의를 열고 찬반투표를 통해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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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누리호. <HMM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HMM노사가 올해 임단협에서 연봉 인상률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사측과 불황을 함께 견뎌온 만큼 보상을 해주기를 원하지만 사측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HMM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각각 25%, 5.5%의 연봉 인상률을 제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가 두 자릿수 인상률을 내세우는데는 그동안 연봉 동결과 최근 실적 호조의 영향이 크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해운업계의 불황으로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은 2016년 파산했고, 국내 2위 업체였던 현대상선(HMM의 전신)은 채권단 관리 아래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직원들도 임금 동결을 하며 회사 살리기에 동참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해상 물류대란이 지속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HMM은 약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조는 이런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해야 인력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최근 1년 반 동안 HMM은 총 141명이 퇴사했고, 세계 2위 선사 MSC는 HMM 직원들을 겨냥해 연봉 2.5배를 내세우며 한국인 선원 채용공고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사측은 채권은행이자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HMM 임단협이 지지부진하자 "대규모 공적자금이 지원된 점,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원활한 해운물류 지원이 필요한 상황 등을 고려해 임단협 갈등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HMM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물류대란은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매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전주대비 96.24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인 4196.24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기록했던 기록을 1주일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또 지난 5월 이후 12주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약 4배 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이미 HMM 사무직원들로 구성된 육상노조는 지난달 29일 오후 대의원 회의를 열고 찬반투표를 통해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노조는 중노위 조정에 실패할 경우 다시 찬반투표를 열어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육상노조와 별도로 임단협을 진행하는 해원 노조(선원 노조)도 오는 3일 예정된 3차 교섭 등에서 사측과 타결이 불발될 경우 중노위 조정 신청에 나설 방침이다.

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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