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그린란드 얼음 하루만에 85억t 녹았다

고재원 기자 2021. 8. 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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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급격한 온도 상승으로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그린란드에서 85억t 가량의 얼음이 녹아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북극 얼음이 녹으며 21세기 말 전 세계 해수면 약 2~10cm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테드 스캠보스 미국 콜로라도대 국립 눈및얼음데이터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27일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그린란드의 동쪽 절반 대부분이 녹았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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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체 면적 15m 두께 얼음덩어리 맞먹어..전문가들 "21세기말 해수면 2~10cm 오를 것"
덴마크기상연구소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그린란드에서 녹은 빙하의 양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그린란드의 빙상(대륙 빙하)에  녹아 물이 고인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NASA 제공

북극의 급격한 온도 상승으로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그린란드에서 85억t 가량의 얼음이 녹아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 전체 넓이에 두께가 15m에 이르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하루만에 녹아버린 셈이다. 이는 미국 플로리다 주 전체를 약 5cm 가량 물로 뒤덮을 수 있는 양으로 25일부터 사흘간 녹아내린 얼음의 양을 모두 합하면 총 184억t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북극 얼음이 녹으며 21세기 말 전 세계 해수면 약 2~10cm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일 CNN에 따르면 덴마크기상연구소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그린란드에서 녹은 빙하의 양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그린란드는 캐나다 북쪽 대서양과 북극해, 유럽 사이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다. 국토의 85%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그린란드 빙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격으로 맞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영국 리즈대, 서기원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등 50개 연구기관 96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IMBIE) 연구팀은 1992~2018년까지 그린란드의 빙하가 3조 8000억t 사라져 해수면이 10.6㎜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를 2019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빙하 소실은 이례적이면서 극단적이다. 그린란드에서 빙하가 녹는 시기는 보통 6~8월 사이다. 대부분 7월 녹는 현상이 발생한다. 덴마크기상연구소는 빙하 소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는데, 이번 사례는 지난 10년간 동안 2019년과 2012년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양이다. 녹은 범위로는 최대다. 테드 스캠보스 미국 콜로라도대 국립 눈및얼음데이터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27일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그린란드의 동쪽 절반 대부분이 녹았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알베도' 현상을 꼽는다. 알베도는 물체에 입사한 빛 대비 반사되는 빛의 비율을 말한다. 알베도 현상은 하얀 눈과 얼음이 흡수되는 태양빛의 양을 줄이고 빙하를 차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하얀 눈과 얼음이 녹아 없어져 어두운 얼음이 드러나면 알베도 현상은 오히려 빙하 소실에 독이 된다. 얼음에 흡수되는 태양빛의 양을 오히려 늘리게 된다. 이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얼음이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토마스 슬래터 영국 리즈대 교수는 “빙하 소실과 함께 전 세계 해안 도시가 폭풍해일로 인한 홍수에 취약해졌다”며 “21세기 말까지 전 세계 해수면이 약 2~10cm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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