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시장 먹어치우는 카카오

이충진 기자 2021. 8. 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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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카카오가 대리운전 앱에 이어 전화콜 시장 1위 ‘1577대리운전’까지 인수하면서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대리운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1577 대리운전’을 운영하는 코리아드라이브와 함께 신규 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 CMNP는 이 날부터 1577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관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신규 법인 내 정확한 지분율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신설법인의 지분을 50%가량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케이드라이브의 대표 역시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맡는다.


이에대해 기존 대리운전업체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러한 움직임이 대기업의 ‘시장 침탈’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4분의 1로 줄어 가뜩이나 힘든 상황인데 플랫폼 1위 업체와 전화 콜 1위 업체가 합쳐지면 기존 대리운전 회사가 설 곳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려는 대기업의 움직임에 업체들이 무력감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전화 대리업체가 많은데 업체 측의 요청이 있다면 다양한 방식의 상생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이 같은 문어발식 영역 확장은 앞서서도 다양한 업계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택시, 꽃배달과 같은 소상공인이 사업하고 있는 영역에 잇달아 진출하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킨 카카오가 앞으로 더 많은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이번에 1577 대리운전 인수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해 자사 가맹택시 ‘카카오 T 블루’에 콜을 몰아준다는 의혹으로 시장 독점 논란과 함께 택시업계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 밖에도 또 다른 자회사인 와이어트를 통해 헤어, 네일숍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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