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아쉬웠던 두 이름 '손흥민과 김민재' [도쿄 라이브]

도쿄 | 윤은용 기자 2021. 8. 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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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학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31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패한 뒤 이동경을 다독이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던 김학범호의 여정은 결국 8강에서 멈춰섰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나오는 가운데, 팬들은 두고두고 이 선수들의 부재를 아쉬워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베이징 궈안)다.

김 감독은 지난 6월30일 발표한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에 와일드카드로 손흥민을 뽑지 않는 결단을 내렸다. 손흥민은 올림픽을 위해 차출에 반대하는 구단을 직접 설득까지 한 끝에 간신히 허락을 받은 상태였다. 당시 김 감독은 “손흥민을 뽑고 싶지 않은 감독이 세상에 어디 있겠나. 그럼에도 뽑지 않은 것은 손흥민은 우리가 보호하고 아껴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손흥민의 2020~2021시즌 출전 경기 수와 시간까지 상세하게 언급하며 “자칫 잘못된 선택을 했다가는 한국 축구가 큰 인재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의 보물인 손흥민을 생각하는 김 감독의 마음은 십분 이해한다. 다만 이번 올림픽에서 또 다른 와일드카드 공격수인 황의조(보르도)가 겪은 고초를 생각하면, 그래도 아쉬운 선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 4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그 중 한 명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던 온두라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멕시코전에서는 승부가 결정된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추가했다.

황의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9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의 금메달에 일조했다. 당시 황의조가 활약했던 이유 중 하나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면 그 빈 곳을 황의조가 공략해 득점을 올렸다. 이후 둘은 A대표팀에서도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손흥민이 없었던 이번 올림픽에서 황의조는 철저하게 고립됐고, 황의조 외 다른 공격자원이 없었던 김 감독도 공격 전술에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끝내 합류하지 못한 김민재도 아쉽다. 김 감독은 애초 합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도 김민재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강력하게 고수하며 최종 엔트리 22명에 넣었다. 이후 소속팀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평가전에 쓰지 못한 김 감독은 끝내 일본으로 떠나기 전날인 16일 김민재를 소집해제하고 지난달 김천 상무에 입대한 박지수로 빈 자리를 채웠다. 출국 전날 밤에 합류한 박지수는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처음으로 실전을 치뤘다.

이후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한국은 일방적인 대승을 거뒀고 박지수의 수비도 무난해보였다. 다만,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우위 속에서 경기를 치르다보니 수비 조직력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이 불안함은 결국 멕시코전 6실점으로 현실화됐다.

도쿄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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