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과' '미래자동차학과'..AI·전기차 시대, 직업계고 학과 개편된다
[경향신문]
대구전자공업고등학교는 지난 2019년 ‘전자응용과’를 ‘스마트팩토리과’로 개편한 이후 모집인원의 두 배에 달하는 학생이 지원했다. 학과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산업용 로봇 6대를 설치하고 생산자동화실을 구축하는 등 공장 자동화 관련 교육·실습과정을 2년 가까이 준비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도 같은 해 ‘자동차과’를 ‘미래자동차학과’로 개편한 뒤 지원자가 늘어 2022학년도부터는 1학급을 3학급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학교는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에서 진행하는 독일 ‘아우스빌둥’(기업 실습을 병행하는 직업학교)에도 꾸준히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올해도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 101개 직업계고등학교가 교육부 지원을 받아 148개 학과를 산업수요에 따라 개편한다. 교육부는 1일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현장에서 요구되는 직무역량과 교육수요가 달라지고 있다”며 2021년 직업계고 학과 개편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는 인공지능컴퓨팅과, 드론측량과, 그린스마트팜과, 스마트시티과, 미래자동차부품가공과 등 기계(32개)와 전기·전자(25개) 분야에서의 학과 개편이 가장 많이 선정됐다. 디자인·문화·콘텐츠 분야(17개), 농림·수산·해양 분야(14개)가 뒤를 이었고 반려동물이나 미디어·콘텐츠 제작 분야도 다수 선정됐다.
교육부는 “인공지능, 미래자동차, 바이오 등 신기술·신산업 분야의 기초 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학과 개편이 다수 선정돼, 미래 유망 산업분야의 인력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에 125개, 2020년 153개 학과 개편을 지원했다.
선정된 학교는 시·도교육청의 학과개편 승인 절차를 거쳐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개편에 필요한 교육과정 개발과 교원 채용, 실습기자재 구입 등을 위해 한 학과당 평균 4억원씩 총 615억원 가량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라 적절한 교원을 채용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과목을 만들 경우, 교원 자격증이 없는 외부 전문가도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 교원단체들이 “교사 자격체계를 무너뜨린다”며 반대하고 있어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직업교육의 핵심은 결국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알맞은 때에 길러내는 데 있다”라며 “신산업·유망산업 분야와 연계한 학과개편과 교육과정 개선을 지원해 기초 기술인재 양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늬 기자 ha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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