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과학자들 "코로나 종식 없다..독감처럼 매년 재유행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독감이나 다른 계절성 바이러스처럼 매년 찾아와 영국에서만 연간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겨울철이 되면 사람들이 실내에 주로 머물게 되면서 바이러스 전염이 증가하고, 결국 일부는 사망에 이르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2021년 7월 29일 인도양에 있는 프랑스 해외 영토 레위니옹섬의 주민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부분 봉쇄 조치에 반발해 수도 생드니의 지방정부 청사 주변에서 "마크롱은 독재자"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 1주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2241명에서 3537명으로 증가했다. 동시에 인구 10만명당 확진율은 280건에서 995명으로 늘어났다. /연합뉴스

31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다수의 영국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학교가 다시 개학하면 가을 이후 확진자 규모가 다시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애덤 핀 브리스틀대 교수는 “우리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문제를 오랫동안 보게 될 것”이라며 “이 바이러스는 독감만큼은 아니지만 유전적으로 매우 재빠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매년 수천명, 심지어 수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면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스퍼드대 로절린드 프랭클린 연구소 소장인 제임스 네이스미스 교수도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 “충분한 집단 면역으로 인해 코로나19가 전처럼 들불같이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독감과 비슷한 질환이 돼 사람들을 죽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사망자 규모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앞으로 매년 겨울철에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특정 해에는 수만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이 경우, 독감이나 다른 호흡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주로 노령층이나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런던 위생·열대의학학교의 마틴 히버드 교수는 “코로나19는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하는 끔찍한 병으로, 계속해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독감을 예로 들면, 우리는 백신이 있어도 매년 영국에서만 2만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가 지난해 겨울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봉쇄조치를 내리면서 사람들이 독감 등 다른 호흡기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졌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의학아카데미의 앤 존슨 회장은 “(봉쇄조치 하에 있던) 지난해와 달리 우리는 올해 겨울 서로 어울리게 될 것”이라며 “독감과 같은 다른 호흡기 질환의 급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견해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노팅엄대의 조너선 볼 교수는 “전체 인구의 면역력이 확대되면서 코로나19 사망자는 감소할 것”이라며 “매년 사망자가 생기기는 하겠지만 수천명 규모를 예상하는 것은 너무 비관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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