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동행' 현대차·韓양궁, 세계최고 '성공DNA' 쐈다

장우진 2021. 8. 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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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궁사들이 훈련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진천선수촌 양궁 연습장. 현대차그룹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37년간 후원해 온 대한민국 양궁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며 또 다시 성공 신화를 써냈다.

현대차그룹과 한국 양궁은 수십년간 세계 최고를 향한 DNA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고 상대방의 강점을 배우며 함께 성장했다는 평이 나온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차지했다. 특히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를 거두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해 냈다. 한국 양궁은 1970년대만 해도 세계 무대에서 변방에 머물렀지만 1984년 첫 금메달, 1988년 첫 여자 단체 금메달 이후 세계 최강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 기간 아시아에서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기업은 세계 5위권의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JD파워 등 유수의 품질평가기관에서 신차품질과 내구품질 1등을 차지하고 주요 차종이 미국 및 세계 올해의 차에 오르는 등 품질과 상품성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의 성장과정은 팬과 고객을 최우선 지향점으로 삼아 혁신을 거듭해왔다는 점에서 DNA가 닮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도쿄대회에서 신화를 쓴 한국 양궁은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초일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중이다.앞서 양궁협회는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토너먼트 형태의 새로운 경기 방식이 도입되자 선수들이 흔들림없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물놀이, 야구장에서의 소음 극복 훈련을 시작했다. 2010년 세트제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이빙, 번지점프 훈련을 시행했으며 리우대회와 도쿄대회를 앞두고는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아 활 비파괴 검사, 고정밀 슈팅머신,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사업 영역에서도 투자와 제휴를 통해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류를 위한 진보'를 목표로 경쟁력을 완비한 자동차를 계속 선보이는 한편 수소전기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봇 등 첨단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 등을 시현하고 있다.실력 중심의 인재 발탁 모습도 닮아 있다. 현대차그룹은 37년간 협회를 지원하면서 선수단 선발 및 협회 운영에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고 있지만 단 한 가지 원칙을 주문하고 있다. 협회 운영은 투명하게, 선수 선발은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번 양궁 남자 대표팀에서는 막내 김제덕(17), 둘째 김우진(29), 맏형 오진혁(40) 등 10대, 20대 후반, 40대가 한 팀을 이뤄 금빛 화살을 쏜 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도 연공서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직급과 호칭 체계를 축소 통합하고 승진연차 제도를 폐지했다. 기존에는 한 직급당 4~5년차가 돼야 승진할 수 있었지만, 능력만 있다면 바로 상위직급으로 승진하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팀장과 임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구개발 역량이 뛰어난 전문가들이 은퇴하지 않고 자기 연구 분야에 자유롭게 집중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개인연구실, 프로젝트 수행시 예산 우선 지원,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실전보다 더 실전처럼 연습하는 모습도 공통분모 중 하나다. 한국 대표팀은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을 그대로 재현한 진천선수촌 훈련장에서 하루 최대 500발씩 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경기장을 그대로 재현해 훈련하도록 한 것은 현대차그룹에서 먼저 시작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 강화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운영한 '파이롯트 센터'가 원조로 신차의 양산에 앞서 양산공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차를 생산·운행하는 곳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그대로 연구소에 재현하고 직원들이 실제 생산라인과 동일한 조건에서 조립 연습을 해보면서 생산과정의 하자까지 걸러내는 현대차의 시스템은 스포츠경기에서도 훌륭한 교범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장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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