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SH사장 후보자 자진 사퇴.."지지·비판 국민께 모두 죄송"
[경향신문]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가 1일 후보자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써 “SH공사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며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서울시의회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연 이후 그가 배우자와 함께 부동산 4채를 소유한 점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자와 배우자는 공동으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상가를, 배우자는 별도로 부산 금정구 아파트와 중구 오피스텔을 보유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당시 다주택자가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면서 “제 연배상 그 때는 지금보다는 내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올라 자산도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 자산 문제뿐만 아니라 SH공사 사장이 공공주택 공급을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김 후보자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 역시 나왔다. 김 후보자가 20대 국회의원 재임 전 대한건설협회가 설립한 재단법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21년간 근무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 이익을 대변해 왔을 뿐 저소득·주거취약 계층 주택 문제에 대해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문회 이틀 뒤인 지난 29일 김 후보자는 부산 부동산 2채를 처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만 해도 김 후보자는 “무주택 시민의 주거복지를 책임지는 SH공사 사장으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막중한 책무를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며 사장 임명을 기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9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서울시의회가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보고서를 내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숙고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와 서울시는 주말이 지나도록 김 후보자 다주택 문제에 부정적인 여론이 여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김 후보자 사퇴에 따라 새 후보자를 지명해야 한다. 오 시장이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스피드 주택공급’ 등 주택 공약을 강조하며 승리한 만큼 SH공사 사장 임명은 시급한 과제로 거론됐다. SH공사 사장 자리는 지난 4월 김세용 전 사장이 퇴임한 이후 비어있다.
관련기사
| “김현아에게 SH 공공주택 운용 맡길 수 없다”···커지는 반대 목소리
| ‘다주택자’ 집중 비판 받은 김현아 “내집 마련 쉬운 시대적 특혜”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나는 성령의 종 다윗”···‘그루밍 성범죄’ 혐의 목사, 복종 교리 강요
- 이준석 “검찰 인사, 마지막 몸부림···T(탄핵) 익스프레스”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안철수 “‘채 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않고 ‘그냥 받겠다’는 게 정정당당한 태도”
- ‘부처님 깜놀하겠네’···내일 천둥·번개·돌풍·싸락우박 온다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사전 조율 여부엔 “말 않겠다”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