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경제회복 불안정, 중소기업 등 지원해야"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2021. 8. 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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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쳐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하반기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공산당 지도부는 “경제회복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중소기업의 회복 지원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공개한 ‘7월 제조업 PMI 운영상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PMI는 50.4로 전달(50.9) 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과 전면적인 봉쇄 조치로 제조업 분야에 큰 충격이 가해졌던 지난해 2월 PMI가 35.7을 기록한 이후 1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 들어서는 지난 3월 제조업 PMI가 51.9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PMI는 기업 구매관리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경기 동향을 전망하는 선행지표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는 것으로 보고, 50 미만이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PMI는 50을 넘어서긴 했지만 지속적인 하락세로 인해 하반기 경제 성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제조업 경기 확장 속도가 1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며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PMI를 분야별로 보면 생산지수는 51.0으로 전달 보다 0.9포인트 낮아졌고, 신규주문지수는 50.9로 전달 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은 이 수치가 제조업의 생산 확장력이 약화되고, 제조업 시장의 수요가 위축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PMI가 51.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중형기업과 소형기업은 각각 전달 보다 0.8포인트와 1.3포인트 낮아진 50.0과 47.8을 기록해 중소기업 경기가 더 크게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달 PMI 하락에는 중부 지방의 홍수와 난징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재확산,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적 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흐름이 하반기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18.3%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7.9%로 낮아졌다. 하반기에는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4월 발표 때보나 0.3%포인트 낮은 8.1%로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크게 회복됐지만 제조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비 급등,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 현상 등 새로운 도전에 부딪혔다”며 “국내총생산 증가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도 하반기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30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재한 하반기 경제 분석 회의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고 외부 환경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국내 경제 회복도 여전히 불안정하고 불균형하다”며 “거시경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온건한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을 유지하며 중소기업의 회복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체인 강화를 통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전문적이고 특화된 중소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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